[IS 피플] 자존감 되찾은 맥카티, KBO리그에서 행복한 이유

안희수 2023. 4. 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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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드러내며 경쟁할 수 있는 무대. 커트 맥카티(28)에게 KBO리그는 그런 의미다.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맥카티는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1승·1패·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0피안타 8실점하며 불안감을 줬지만,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하며 반등했다. 맥카티는 15일 NC 다이노스전과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각각 7이닝 무실점, 7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최근 3경기(20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막아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첫 경기(2일 KIA전)는 관중도 많고,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빠른 공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넣는 투구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맥카티는 "사실 첫 경기와 비교해 이후 3경기에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KIA전은 상대 타자들이 마치 그라운드 빈 공간에만 타구를 보내는 것 같았고, 최근 3경기는 야수진의 수비 지원이 좋았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외국인 선수 대부분 경쟁력에 한계를 확인하거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아시아 무대를 향한다.

맥카티의 한국행 배경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는 "선수로서 승부욕이 있고, 항상 승리를 갈망한다. 미국 리그 시스템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마이너리그는 선수와 팀에 승리를 바라는 무대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하며 "메이저리그(MLB)에선 내가 등판하면 다른 투수들이 휴식할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지만, 마이너리그는 그런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는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전했다. 

2017년 MLB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에 지명된 맥카티는 2022년 빅리그에 입성, 총 13경기에 등판했다. 이전 5년(2017~2021) 동안은 마이너리그에서 총 95경기 등판했다. 

짧은 빅리그 경험을 통해서도 갈증을 확인했다. 맥카티는 “MLB에서도 포스트시즌(PS) 진출 여부가 확정되면, 이후 결과가 무의미한 경기가 많아진다. KBO리그는 순위마다 어드벤티지가 다르다. 144경기 모두 중요한 경기라는 점이 재밌고,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

SSG는 지난 시즌(2022) 정규시즌 내내 1위를 지키며 우승했지만, 매직 넘버가 사라진 건 최종전을 나흘 남겨둔 10월 4일이었다. 긴장감 있는 기류 속에서 항상 진지하게 공을 던지고 싶었던 맥카티에게 KBO리그의 PS 진행 방식이 더 흥미로웠던 것. 

이미 한국 문화에 적응했다. 아내와 함께 집앞을 산책하는 취미가 생겼고, 음식도 잘 맞는다. 

맥카티에게 빅리그 재진출 의지를 묻자 그는 "나는 KBO리그가 좋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접한 맥카티는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나도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라며 우승을 향한 열망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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