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4000원으로 올려달라” 라이더 요구...여론 48% “반대” [민심레이더]
찬성 17% “라이더들의 권리”
중립 33% “수수료 체계가 문제”
최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에 9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를 인상할 것을 촉구하며 “배달 라이더와 사무직 노동자의 공동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측의 단체교섭 주요 요구 사항은 ▲기본배달료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 ▲‘알뜰배달’ 배달료와 기본배달료의 차이 해소 ▲기본배달료 지방차별 중단 ▲사무직의 주 35시간 근무제 균등 적용으로 요약됩니다.
일각에서는 배달기사에 지급되는 배달료가 인상되면 배달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배달료 인상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노조는 “고객의 배달비를 올려 기본배달료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사측이 업주에게 받는 배달비 6000원에서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료에 대한 비율을 높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줄여 나눠달라는 주장인 셈입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4월 27일까지 찬반 투표를 진행한 이후 조정이 결렬되면 5월 1일 집회와 오토바이 400대를 동원한 행진,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주문 파업’ 운동을 벌일 계획이죠. 어린이날은 휴일이라 배달 수요가 많은 만큼 ‘배달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지죠.
한편, 배달비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코로나 이전 2000원 선이던 배달 앱 배달비는 최근 5000~6000원, 심지어 1만원까지 치솟았죠. 배달비 상승은 소비자도 체감합니다.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1%(977명)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답했습니다.
배달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배달앱 이용자 수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죠.
중도보수(63.7%), 보수(65%) 응답자에서 기본배달료 인상에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보수 성향에서는 ‘찬성’ 의견을 밝힌 이가 한 명도 없습니다.
중도보수 성향의 60대 응답자는 “라이더들은 배달료를 올리자고 할 게 아니라 배민에 돌아가는 몫을 줄여야 한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20대 응답자는 “배달료 올려봐야 노조만 손해일 것”이라고 비판했죠. 배달료가 오르면 결과적으로 배달 이용자 수가 적어져 라이더에게 손해일 것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진보 성향이 강할수록 기본 배달료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아졌는데요, 중도진보(27.5%), 진보(32.4%)에서 ‘찬성’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중도진보 성향의 20대 응답자는 “돈을 올리면 플랫폼이 돈을 버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라이더들에게 더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진보 성향의 응답자는 “협상하며 파업하는 건 라이더의 권리”라고 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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