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수소경제]수소車 문 연 현대…생태계 넓힌다
현대차 승용·상용모델 세계 최초 양산화
"상용차 탄소배출↑…수소차로 환경보호"
광저우 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올해 가동
수소연료전지차가 가장 많이 팔린 곳은 한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팔린 연료전지 자동차 가운데 38%가 한국에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24%)이나 중국(16%)보다 많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가장 먼저 수소차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 영향이 크다. 이 회사는 90년대부터 수소연료전지 조직을 만들어 기술을 가다듬어 왔다. 2013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을 기반으로 한 수소차를 내놨고 2018년에는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2020년 선보인 엑시언트 역시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 트럭이다.
수소차는 순수전기차에 비해 들어가는 배터리가 작고 충전이 편리해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꼽힌다. 다만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대규모 양산체제를 못 갖췄고 그래서 비싸다.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뛰어든 업체가 많지 않은 배경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전 세계에서 팔린 수소차는 2131대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1296대로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세단형 수소차 미라이를 앞세운 도요타가 28%, 수소 버스를 만드는 중국 베이징자동차 계열사 포톤이나 완샹의 점유율은 2%가 채 안 된다. 국내 등록된 수소차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지난달 기준 3만1476대다. 승용차에 이어 지난해 연말 대형 수소 트럭, 올해부터는 고속형 수소 버스도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전기차 구동계의 핵심이 모터와 배터리라면 수소차는 연료전지시스템이다. 고압의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모터를 돌린다. 현대차는 HTWO(에이치투)라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브랜드로 만들었다. 주요 거점으로 삼은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유럽이다. 모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 가능성을 높게 쳐주는 곳이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연료전지시스템 보급 능력을 70만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아울러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기로 했다. 도심에서도 많이 쓰는 소형 상용차를 비롯해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물류 현장에 쓰일 ‘트레일러 드론’, 재난 현장에 적용 가능한 ‘레스큐 드론’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당장 충전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 이동형 충전 서비스도 지난해 선보였다. 대형 트럭에 수소압축기와 저장 용기·냉각기·충전기 등을 실어 오롯이 충전소 역할을 하도록 한 서비스다.
회사는 "상용차는 통상 평균 운행 거리와 시간이 훨씬 긴 만큼 차량당 배출하는 탄소량도 승용차보다 많다"며 "연료전지를 선제적으로 탑재해 배출가스를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중국형 넥쏘를 선보였다. 기존 국내외 판매 중인 넥쏘와 거의 비슷한데 현지 법규에 따라 연료탱크 압력을 절반 정도로 줄인 게 특징이다. 차량 안팎은 사실상 같고 항속거리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첫 해외공장으로 2021년 중국 광저우를 낙점, 공사를 사실상 마쳤다. 이는 중국 내 첫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공장이기도 하다.
중국 역시 수송 분야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차를 중요한 키로 보고 2025년까지 충전소 300기, 수소차 보유량 5만대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내 수소차 판매량은 지난해 3367대로 앞서 1년 전(1586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다.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차로서도 중국 시장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올해를 목표로 했던 차기 수소연료전지시스템(3세대)은 당초 일정보다 2~3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부피를 줄이는 한편 출력이나 내구성을 높이는 쪽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꼽힌다. 현대차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가격을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낮추는 걸 목표로 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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