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배터리 소재 업체 ‘증설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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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세에 발 맞춰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설비 증설 러시를 이루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향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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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세에 발 맞춰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설비 증설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 흐름으로 배터리 셀 업체의 주문이 폭증하자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것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안에 따라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양극재, 전구체 등을 가공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쏟아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6148억원을 투입해 연산 4만6000t 규모의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생산능력을 추가한다. 이번 증설로 포스코퓨처엠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총 27만1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추가 투자를 추진해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뿐만 아니다. 주요 소재 기업은 수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전북 군산시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연간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이다.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양극재를 만드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그룹은 전남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서 2차전지 소재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신사업 투자(4조4000억원 규모)를 본격화하고 있다.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 역시 경북 포항공장에 2조원을 들여 전구체·양극재 등을 일괄 생산하는 공정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계에선 소재 기업들의 증설 열풍 이면에 ‘지리적 불확실성’ 해소가 자리한다고 분석한다.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향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배터리 핵심광물의 경우 채굴·추출 국가와 상관없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50% 이상 가공됐다면 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반드시 북미 지역에 공장을 지어야 할 요인이 사라지면서 한국 내 설비 증설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증설 바람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2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을 세우고 민관에서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특히 소재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의 경우 8%에서 15%로, 중소기업의 경우 16%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광물 가공기술까지 세액공제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적용기간(2024년 일몰)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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