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1주기, 추모문화제 열린다…'심포지엄·서화전·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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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문인으로 기억되는 고(故) 김지하 시인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 문화 행사가 열린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백악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추모 문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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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문인으로 기억되는 고(故) 김지하 시인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 문화 행사가 열린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백악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추모 문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행사는 고인의 문학적 성과와 생명 사상을 돌아보는 학술 심포지엄과 그의 서화 작품을 모은 전시회, 고인의 시로 만든 노래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5월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은 1970년대에 크게 활약한 반체제 저항 시인이었다. 1970년 월간지 ‘사상계’에 재벌과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장성, 장·차관을 을사오적에 빗대 풍자한 시 ‘오적’을 발표했다가 구속됐고, 1974년에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배후 조종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1975년 내놓은 '타는 목마름으로'는 그의 대표작이다.
그런 고인을 기리기 위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행사는 서화전이다. 4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김지하 시인이 직접 쓴 붓글씨와 서화 작품을 대중에 공개한다, 4일 개막행사 때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서화전 전시총괄을 맡은 유홍준 교수는 "요즘 사람들이 1970년대 김지하를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며 "1970년대 발표한 문학뿐만 아니라 7년에 걸친 긴 감옥살이 속에서 보여준 투쟁, 그 속에서 싹 틔운 생명사상 등이 우리 역사에서 어마어마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은 6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성남시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 ‘김지하의 정치적 고난과 생명사상의 태동’을 주제로 열린다. 영무웅 영남대 명예교수와 홍용희 문학평론가 등이 김지하 시인의 삶과 문학, 생명운동 등을 조명한다.
6일 오후 공연때는 김지하의 시 ‘황톳길’ 낭독을 낭독하고, ‘타는 목마름으로’ ‘서울길’ 등에 곡을 붙인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모문화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김지하 1주기를 맞아 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김지하가 무엇을 고민했는지, 어떤 생각을 펼쳤는지를 살피며 상당히 놀랐다”며 “현재는 문명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데, 김지하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예언적 전환을 촉구하고 있었다. 이번 추모제를 통해 더 큰 문예·사상·생명 운동이 벌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추모제 이후에는 김지하 시인 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염무웅 교수는 "전집간행위원회를 꾸려 3~5년의 기간에 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홍준 교수는 "(김지하 시인의 작품은) 역사적 자료로서 국가 기관이 나서서 아카이브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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