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누적 30명…해외여행력 없는 감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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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엠폭스는 지난 7일 6번째 환자 발생 이후 17일만에 5배 늘어 누적 확진자 30명을 기록했다.
24일 질병관리청은 10명의 엠폭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7일 6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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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해외여행력 없어…지역사회 감염 추정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엠폭스는 지난 7일 6번째 환자 발생 이후 17일만에 5배 늘어 누적 확진자 30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해외여행력이 없는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인데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24일 질병관리청은 10명의 엠폭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들의 거주지는 서울 6명, 경기 3명, 경북 1명이며 이 중 9명은 내국인, 1명은 외국인이다. 확진자 모두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의 위험노출력이 확인됐다. 확진자들의 주요 증상은 피부통증을 동반한 피부병변이었고, 모든 환자에서 발진이 확인됐다.
인지경로를 보면 의료기관의 신고가 4건, 본인이 직접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문의한 것이 5건, 보건소로 직접 방문이 1건이었다.
엠폭스는 지난해 6월 첫 발생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방역당국도 지난 2월 위기경보수준을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달 7일 6번째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위기경보수준을 다시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전파 양상도 초기와는 다르다. 1~5번째 환자는 모두 해외 입국 이력이 있거나 이와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감염자들은 첫 증상 발현 3주일 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엠폭스 확산이 이어지던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1개월의 추이를 볼 때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 단계로 판단된다"며 "향후 3개월 정도는 감염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대규모 유행을 겪은 국가들은 최대 6~7개월 정도의 유행 지속 기간을 보였다"며 "우리나라의 사례에서도 향후 3개월 정도는 더 감염이 증가하고 그 뒤 차차 감소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한다. 유행의 규모는 최대 수십명 이상 확진되는 정도의 상황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엠폭스가 밀접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점, 치명률 1% 미만으로 낮다는 점, 방역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대규모 감염 우려와 위험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는 백신, 치료제, 진단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등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의심증상이 있을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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