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떠나는 키건 메싱의 아름다운 미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 ISU 월드 팀 트로피가 끝나며 이번 시즌 피겨 스케이팅대회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선전을 벌인 결과 은메달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선수권대회 동반 은메달리스트인 차준환 선수가 남자 싱글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받으며 1위로,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 선수가 남·녀 싱글 부문 챔피언이 되었지만 개인전이 아닌 국가전이기 때문에 페어와 아이스 댄싱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은 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미식 기자]
2023 ISU 월드 팀 트로피가 끝나며 이번 시즌 피겨 스케이팅대회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선전을 벌인 결과 은메달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ISU 월드 팀 트로피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국가대항전으로 2009년 도쿄에서 제1회 대회가 시작되었다. 2년 마다 대회 주최국인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며 시즌 성적 상위 6개국이 참가할 수 있다. 남자 싱글 2명, 여자 싱글 2명, 페어1조, 아이스 댄싱 1조의 성적을 합산하여 우승국을 가린다.
우리나라는 세계선수권대회 동반 은메달리스트인 차준환 선수가 남자 싱글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받으며 1위로,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 선수가 남·녀 싱글 부문 챔피언이 되었지만 개인전이 아닌 국가전이기 때문에 페어와 아이스 댄싱에서 고르게 점수를 받은 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 갈라쇼장에 선 키건 메싱 |
ⓒ 스브스 스포츠 |
하지만 그는 어느 대회에서든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관중들과 호흡하며 즐기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요란하지는 않지만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쳤다.
그의 나이 31세 , 피겨 선수들의 짧은 생명을 생각할 때 어쩌면 이른바 전성기를 지났을 수 있다. 하지만 건재를 과시하듯 이번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였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 팀 티로피를 끝으로 은퇴를 했다.
갈라쇼는 긴장 속에서 순위를 매기는 쇼트 프로그램, 프리 스케이팅과 달리, 경기를 마친 후 편안한 마음으로 축제를 하듯 즐기며 연기하는 게 특징이며 묘미다. 그렇긴 해도 키건 메싱의 이번 갈라쇼는 그저 인상적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압권의 연기였다.
가벼운 외출을 하듯 빨간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선 그는 관중을 향하여 편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한판 신나게 춤을 추었다.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손을 힘차게 뻗거나 하트를 날리기도 했고 펜스를 발로 차며 힘차게 뛰어올랐다.
가벼운 몸동작으로 관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더니 느닷없이 공중돌기를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할 수 있는 엎드려 도는 자세까지, 신들린듯 거침없이 뛰어대는 그의 움직임에 모든 관중이 매료됐다.
갈라쇼를 마치고 스케이트를 벗으려는 그를 아나운서가 불러 세웠다. 그리고는 뜻밖의 영상을 선물했다. 부인의 음성이 담긴 가족의 영상편지가 공개되자 그는 감동했다. 가족사랑이 지극한 그였기에 그 장면이 주는 울림이 컸다.
마지막으로 대형 캐나다 국기를 펴들고 빙상장을 크게 도는 그의 모습과, 한 선수의 은퇴무대를 배려한 주최측의 진행도 감동적이었다. 이제 선수로서 그의 연기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은퇴 후 코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보이는 지금의 그를 생각하면 무엇을 하든 잘 해내리라 믿는다. 환하게 웃으며 은반을 떠나는 그를 응원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라 망할지도 모른다"... 성대 교수·연구자 248명 시국선언
- 집값 100% 전세보증이 낳은 비극... 이걸 알아야 한다
- 무고한 시민을 반국가사범으로 몬 진실화해위원장
- '대숲 저격글' 1주일 뒤, 곽상도는 직원에게 500만 원씩 줬다
- 경주 아니고 서울입니다, 도시 소음 싹 사라지는 신비한 솔밭
- 53살에 생애 최초로 노동조합에 가입했습니다
- [단독] "살려주세요" "야 비켜, 탕탕"... 특전사 K가 꺼낸 광주의 기억
- "윤 대통령은 '순방 효과' 없었다" 보도 '대체로 사실'
- 5.18 가두방송 차명숙, '송암동' 펀딩 참여... 나흘만에 1000만원 돌파
- "임대인 도망가도 지원 못 받아" 전세사기 대책에도 피해자들 '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