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비주얼이야" 컵라면 전자레인지 돌렸다가 화들짝

일부 상품, 그대로 돌리면 녹아내려
제품·부위 소재별 가능 여부 달라
"사용법·주의사항 꼼꼼히 살펴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컵라면 관련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면서 전자레인지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24일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물 속 컵라면은 용기가 녹아내려 마치 거품이 흘러내린 것처럼 보인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컵라면 용기 재질인 폴리스타이렌(PS)은 컵라면 사용 시 안전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열성이 떨어지는 소재의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넣은 것이다.

컵라면을 전자레인지에 돌린후 용기가 녹아버린 모습 [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조리 중 식품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열에 안정한 재질의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유리, 종이, 도자기 등이 사용 가능하다. 일부 열에 약한 플라스틱은 조리 중에 발생한 열에 의해 변형이 오거나 환경호르몬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자레인지용 식품 용기 안전 사용 가이드(2020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은 대부분 용기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으나, 일부 폴리스타이렌 재질의 컵라면이나 알루미늄포일로 포장된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한 컵라면 용기라도 뚜껑 제거해 사용

컵라면은 종이에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 용기와 스티로폼 소재의 용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컵라면은 종이에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 용기와 스티로폼 소재의 용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종이 용기는 얇고 단단하지만, 스티로폼 용기는 보다 두껍고 폭신함이 느껴진다. 종이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코팅은 주로 폴리에틸렌(PE)이며, 폴리프로필렌(PP)도 사용된다. 모두 내열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스티로폼 용기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스타이렌이 들어가는데, 내열성이 약해 고온에 노출될 경우에는 해당 게시물처럼 용기가 녹아내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금속이나 포일은 전자파를 튕겨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알밤이나 달걀 등 단단한 껍질에 싸인 식품의 경우 내부 수분이 가열돼 팽창하면서 터지기 때문에 반드시 껍질을 벗기거나 칼집을 내어 조리해야 한다.

주의 사항은 또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컵라면 용기일지라도 뚜껑은 반드시 떼고 넣어야 한다. 뚜껑과 용기의 재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뚜껑은 폴리스타이렌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며,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졌어도 용기와 달리 고온에 견디도록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경우에도 별도의 예외 사항이 적혀 있을 수 있으니, 제품에 표시된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