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가르시아파라 소환한 요시다, 한 이닝 만루포 포함 홈런 2개
배중현 2023. 4. 24. 15:52
침묵하던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의 배트가 호쾌하게 돌았다.
요시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 경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을 몰아쳐 12-5 대승을 이끌었다. 요시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213(61타수 13안타)에 불과했다. 장타율(0.295)과 출루율(0.324)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밀워키를 상대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날 요시다는 0-0으로 맞선 1회 초 1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3회와 5회에는 헛스윙 삼진과 1루 땅볼. 백미는 8회였다. 4-4로 맞선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부시의 4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보스턴 타선은 8회 공격력이 폭발했고 요시다는 8-4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이닝 두 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이번엔 하비 게라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빅리그 진출 이후 첫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한 이닝에서 그랜드슬램 포함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건 2013년 7월 26일 에드윈 엔카나시온(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처음. 보스턴 타자가 한 이닝에서 멀티 홈런을 터트린 건 데이비드 오티스(2008년 8월 12일) 노마 가르시아파라(2002년 7월 23일) 엘리스 버크(1990년 8월 27일) 이후 요시다가 네 번째다. 요시다는 통역을 통해 "레드삭스의 전설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요시다는 오프시즌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1202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보스턴이 요시다 영입에 투자한 금액은 1억540만 달러(1408억원)에 이른다. 2016년 데뷔한 요시다의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성적은 762경기 타율 0.327 133홈런 467타점. 지난 시즌에는 119경기 타율 0.335(412타수 138안타) 21홈런 88타점으로 활약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인 13타점을 몰아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투자 대비 효과에 물음표가 찍혔지만, 밀워키전에서 모처럼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경기 후 타율 0.231, 장타율은 0.400까지 올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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