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돌아온 송영길 "도망가지 않는다, 오늘이라도 소환하라"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조기 귀국했다. 그는 이번 의혹에 대해 “도망가지 않는다”며 “오늘이라도 소환해 조사해 달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아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며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 책임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에 당당히 대응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선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귀국한 이유도 마치 제가 도피해서 파리에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이 있어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송 전 대표는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으로 보는가’, ‘당내에서 정계은퇴 주장도 나온다’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취재진뿐 아니라 송 전 대표를 지지자와 반대하는 이들 약 300명이 모여 혼잡을 이뤘다. 지지자들은 “송영길은 청렴하다”를, 반대하는 이들은 “송영길 구속”을 외쳤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1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3시46분쯤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당초 3시 5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항공기 사정 등으로 약 20분 연착됐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7일 사과와 함께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공식 요청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당초 송 전 대표는 7월4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내의 거센 압박과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결국 조기 귀국으로 선회했다.
그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과 함께 민주당의 조기 귀국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 시절 부동산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 권유, 출당 조치를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안도하며 그의 결정에 ‘존중’ 의사를 내비쳤다.
자진 탈당과 조기 귀국을 선택한 송 전 대표지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당장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미려 "가슴 축소 권하던 전 매니저, 내 가슴 몰래 찍어놨다" | 중앙일보
- '백종원 매직' 이번엔 삽교곱창?···"똘똘 뭉칠건가" 의미심장 발언, 무슨일 | 중앙일보
- "'김건희 여사, 장관 부인에 나가달라'는 허위"…우상호 송치 | 중앙일보
- 조현병 딸이 정상이었을지도…날 분노케 한 '부부와 대리인' | 중앙일보
- 전 KBS 통역사 고백 "정명석 추행 보고도 문제로 인식 못 했다" | 중앙일보
- "부모님 모욕에 충동적으로…" 표예림이 밝힌 극단선택 시도 이유 | 중앙일보
- 이철우, 서세원과 인연 공개…"잡혀가도 괜찮다며 유세해준 친구" | 중앙일보
- 제자 때리고 그 어머니 성추행…고교 운동부 코치에 벌금형 | 중앙일보
- "누나가 봄 보여줄게"…유창한 중국어로 평양 소개한 연미 | 중앙일보
- 이강인,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멀티골…구단도 놀란 '킹' 활약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