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문]해양경찰 70년 그들이 지켜온 바다, 오늘의 동해바다는 안전한가!

김태식 2023. 4. 24. 15: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
춘추좌씨전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거안사위 사즉유비 유비무환(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고 미리 준비를 하면 화를 피할 수 있다”라는 말로 국민 안전의 날(4.16)을 맞이해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겨본다.

동해해경은 1963년 묵호기지대 해양경찰대 발족 이후 수많은 사건·사고들을 겪으면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

그 기나긴 시간동안 동해바다에 거친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동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젊은 청춘을 바친 선배님들이 가히 존경스럽다.

동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쳐온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주권 수호와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더 노력해야 한다.

지난 2006년 10월 23일 동해해경은 울릉도 북서방 117km 해상에서 러시아 선적 시네고리예호가 침몰해 삼봉호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삼봉호는 거친 바람과 집채만한 파도를 뚫고 북방한계선 넘어 긴급 수색작업을 실시했다.

그 당시 러시아 선원 5명을 구조하고 1명의 시신을 수습한 동해해경은 국적을 불문한 살신성인의 구조작업으로 국내는 물론 러시아 현지에서도 큰 감동을 줬다.

또한 큰 감동을 받은 러시아 유명화가인 카모프스키 블라드렌은 1997년부터 2001년 동안 4년에 걸쳐 그린 유화 “10월의 블라디보스톡”이라는 작품을 동해해경에 기증했다.

그는 “러시아 원목선 시네고리예호 침몰사고 시 최악의 기상조건에도 불구, 한국 해양경찰의 10여 일간의 생사를 넘나든 구조활동은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휴머니즘의 극치를 보여줬다. 한국 바다사나이들의 위대한 영웅정신은 전 러시아인들에게 잊을수 없는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러시아와 한국을 하나로 묶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으며, 이에 본인은 일생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을 한국 해양경찰에 바치고자 한다“고 블라디보스톡 신문(06.11.15)에서 밝혔다.

8년이 지난후 2014년 해양경찰 역사 첫 해외 자국선박 구조작업을 위해 삼봉호를 러시아 베링해로 급파, 38일간 침몰한 오룡호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평균 파고 4~5m 이상 최악의 기상여건 속에서 수색을 계속한 삼봉호는 안타갑게도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인 시신 6명을 인수 받아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최근 2021년도에는 울릉도 북동 131km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악천 후 속에서 침몰해 동해해경 3016함을 현장으로 급파, 선원 18명 중 17명을 구조했다.

구조 이후 대한민국주재 베트남 특명전권대사로 부터 감사장을 받았고,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한편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안타까운 역사도 있었다.

지난 2016년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다 2명의 해양경찰관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다.

11월 8일 삼척 초곡항 인근 공사현장 갯바위에서 높은 너울성 파도로 고립된 근로자 4명을 구하려다 해양경찰 특공대원 2명(故 김형욱 경위, 故 박권병 경장)이 순직했다.

국민을 지킨 용감한 해양경찰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해양경찰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기억 될 것이다.

해양경찰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는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지나온 세월을 기억하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 딛어야 할 때이다.

독도 동해바다 등 광활한 해양영토를 관할하는 동해해경은 주변국과의 해양안보 주도권을 놓고 지속적으로 경쟁하고 있고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또한 동해북방해역 등 해양영토 관할권을 강화하고 불법 조업 외국어선 대응역량을 향상시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보호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이후 동해바다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평소 생활에서 연안안전정책이 피부로 체감할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홍보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키우고 선제적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어 新 레저트렌드에 맞는 수상레저활동 안전관리 대책을 만들고 유·도선,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선박에 대해 사고예방활동과 단속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환경보전활동을 추진하고 청정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해양오염예방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기별·유형별 특별단속기간을 정해 해양범죄 단속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양을 통한 마약사범 근절 등 해양수사 전문가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해양경찰은 1953년 해양경찰 창설 이래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선배님들의 노력이 있었는데 지금 이순간 다시한번 동해바다는 안전한가?라고 우리에게 되 물어본다.

한순간도 망설임 없이 동해해경서장으로서 자신있게 대답하면 “지난 70년간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과 호국정신으로 지켜진 동해바다는 오늘도 안전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70년을 준비해야 한다.

400년전 태평성대 조선의 시대상황에서 전쟁을 준비한 이순신 장군 후예로서 지금의 평온한 동해바다를 보며 안주하지 말고 꾸준한 훈련과 준비만이 큰 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도전은 계속되어야한다. 1천 500년전 전선(戰船/전투배)이 없어 바다에 나가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 울릉도 독도를 신라의 땅으로 편입한 이사부장군의 후예로서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우리 몸 속에 있는 바다 DNA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는 독도 동해바다 지킴이로서 해양주권 수호를 마음깊이 다짐하며 동이 트는 수평선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시영 동해해양경찰서장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