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중견수·2루수·유격수에 볼링까지...베츠, 못하는 게 뭔가요
차승윤 2023. 4. 24. 15:13
'천재', '다재다능', '5툴 플레이어'라는 수식어로도 무키 베츠(31·LA 다저스)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모양이다.
베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눈에 띄는 건 수비 포지션이다. 이날 그가 선발 출전한 곳은 그의 주 포지션인 우익수가 아니었다. 우익수와 함께 간간이 나서던 중견수도 아니었고, 프로에서 데뷔했던 2루수도 아닌 전 포지션 중 가장 수비 난이도가 높다는 유격수였다. 베츠가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2014년 MLB 데뷔 후 처음이다.
프로로 유격수 수비를 선 게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1일 컵스전에서도 7회 초 대타로 나섰다가 7회 말 유격수 수비를 본 바 있다. 유격수 데뷔전이었다. 그 전으로 돌아가려면 11년 전인 싱글A 시절까지 내려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프로 데뷔 초창기라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베츠는 벌써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우익수로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최고 우익수다. 그런 선수가 전혀 다른 포지션으로, 그것도 더 큰 수비 부담이 있는 위치로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이미 베츠는 2020년 다저스로 이적 후 몇 차례 2루수로도 나선 바 있다. 다저스는 활동 범위가 넓은 우익수보다 좁은 2루수가 베츠에게 부담이 적다고 판단, 시즌 중 조금씩 2루수로 그를 투입해온 바 있다. 그러나 유격수는 또 다른 위치다. 전문 내야수로 뛰어온 이들도 유격수는 소화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유격수에서도 베츠는 베츠였다. 컵스 타자 닉 마드리갈의 타구가 특히 베츠에게 많이 걸렸다. 마드리갈은 7회 말 2사 1루 기회 때 유격수 땅볼을 쳤고, 정면에서 이를 기다렸던 베츠는 탄력 있는 플레이로 2루로 던져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9회 말 1사 만루 기회 때도 마드리갈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베츠가 타구를 잡아 2루수로 토스, 병살타를 합작하며 이날 경기 승리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는 베츠가 보여주는 다재다능의 일부일 뿐이다. 30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 통산 159도루를 기록한 발, 10시즌 통산 62보살을 기록한 어깨도 두루 갖췄다. 1m75㎝의 작은 신장에도 MLB에 데뷔해 MVP(최우수선수)까지 수상한 건 그의 압도적인 운동 신경 덕분이다. 베츠는 그 운동 신경을 활용, 미국프로볼링에 정식 등록된 선수로도 활동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에는 볼링 월드시리즈에도 출전한 바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베츠는 경기 후 "나는 평생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왔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 그냥 경기에 나가서 이기고 싶을 뿐"이라고 이날 활약 소감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베츠는 볼수록 더 놀랍다.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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