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송영길이 선녀"…김웅, 이재명에 일침한 까닭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당시 관련 의혹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정치적 책임을 진다"며 민주당을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돈 봉투 의혹보다 규모적으로 크고 많은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는 여전히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송영길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은 총액이 현재까지 1억원 미만으로, 돈 봉투 살포로 구속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며 "(의혹 관련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없고, 아직 기소된 적도 없고 이제 겨우 수사 중인데, 송 전 대표는 탈당하고 자진 귀국해 수사를 받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면 이 대표는 '범죄 엑스포'다. 대장동 4895억원, 위례 신도시 211억원, 성남FC 133억원 등 부정부패 범죄액만 5000억원이 넘어간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모든 범죄가 부정부패, 헌정 파괴 사범이고 거의 모두 기소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대표는 일주일에 2~3일씩 피고인으로 공판에 출석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대표를 제외한 모든 공범과 관련자들이 구속됐다"며 "정진상, 김용, 유동규, 김만배, 남욱, 김인섭, 이화영 등 수십 명이 구속됐고, 무엇보다 고(故) 김문기, 유한기 씨 등 관련자의 죽음만도 5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이 대표는 당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속을 피하려고 민주당 의원들을 동원해 불체포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과연 누가 탈당하고 자진해 수사를 받아야 할까. 이쯤 되면 송영길이 선녀"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그 뒤에 민주당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돈 봉투 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일정표를 보니 4월 15일 당대표 출마 회견했고, 18일 이후 30분 단위로 뛰어들었다. 후보가 일일이 캠프를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잘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도 재차 “그렇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 교수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다. 5월 초부터는 ESCP의 독일 베를린 캠퍼스로 옮겨가 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급히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바로 다음 날인 23일 오후 귀국하는 비행기편에 올랐다. 24일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 도착 예정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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