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생성형 AI 경쟁’ 성적표는? [3분 미국주식]
S&P500 상장 기업 178곳 실적 발표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유튜브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이 오는 26일(한국시간) 새벽에 나란히 공개된다. 통상 1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1~3월은 챗GPT를 위시한 생성형 AI의 성장성을 놓고 밑그림을 그렸던 시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분기 실적 중 일부 항목에서 생성형 AI 경쟁의 첫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AI 산업의 강세를 주도한 기업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상용화된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2월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장착해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243.08달러에 출발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2일 285.76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유럽 은행권 위기, 다가오는 경기침체 전망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17.5%나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달 21일 블로그에 “AI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AI의 등장을 인터넷, 휴대전화의 상용화에 견줄 기술 혁신으로 평가했다. 특히 AI가 개발도상국 의료 서비스, 기후변화, 교육 분야에서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고 게이츠는 주장했다.
하지만 AI 시장의 경쟁자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는 지난달 28일 유명 인사 1000여명의 서명을 모은 서한에서 오픈AI의 최신형 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능가하는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이미지 생성형 AI 스테이블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AI의 에마드 모스타크 CEO 같은 IT 기업 경영자들이 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를 놓고 “AI의 후발주자들이 선두주자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6일 오전 5시5분 회계연도 기준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발표 시점은 나스닥거래소 마감 5분 뒤로, 실적은 애프터마켓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을 2.22~2.26달러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운영하는 지주사 알파벳은 오는 26일 오전 5시 나스닥거래소 마감과 동시에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알파벳의 EPS에 대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1.07~1.15달러 사이로 제시돼 있다.
알파벳의 1분기 주가는 AI 경쟁 상황에 따라 등락했다. AI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왔지만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LM 람다를 기반으로 지난 2월 공개된 생성형 AI 바드는 챗GPT처럼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구글의 20년 넘은 검색엔진 시장 주도권에 균열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검색엔진 시장을 지배해온 구글에 처음으로 잠재적 균열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12년 넘게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연간 30억 달러(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입원 상실 가능성보다 뼈아픈 것은 AI 플랫폼 경쟁에서 밀렸다는 위기감이다. 구글은 1998년 설립돼 2000년 전후부터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해왔다.
구글은 지난 21일 블로그를 통해 사내 연구부서 ‘구글 브레인’과 영국 소재 AI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를 통합했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는 2016년 3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프로기사였던 이세돌 9단과 대국한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알파벳의 자회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를 전망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 178곳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어닝시즌에서 가장 바쁜 주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이번 주 뉴욕증시 첫 거래일 개장을 앞둔 24일 오후 7시55분에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음료·식품 기업 펩시코는 25일 오후 7시, 사무용품·의료기기를 포함해 6만종 넘는 제품을 생산하는 3M과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는 같은 날 오후 7시30분,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널드는 같은 날 오후 8시 실적을 발표한다. 이 거래일을 마감하고 26일 오전 5시5분이 되면 신용카드사 비자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힐튼·콘래드호텔 지주사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는 26일 오후 7시, 엘리베이터 제조사 오티스월드와이드는 같은 날 오후 7시15분,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로 AI 시장의 또 다른 강자인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발표 시점은 27일 오전 5시5분으로 예고돼 있다.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는 27일 오후 7시30분,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는 같은 날 오후 9시에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주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가 찾아오는 순간은 28일 오전 5시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 반도체 기업 인텔, 제약사 암젠이 동시에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날 오후 7시15분과 그 15분 뒤에는 에너지 기업 셰브론, 엑손모빌이 차례로 실적을 공개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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