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대기시간 100분... 휠체어 1대도 빠듯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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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2023 용인420장애인위원회(아래 용인420·상임대표 김진규)'도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을 강조하며 거리로 나섰다.
용인420은 17일부터 19일까지 용인시청, 기흥역, 죽전역에서 저상버스를 기다리고 직접 탑승하며 시민들에게 장애인 이동권 현실을 알리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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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민신문 김정윤]
▲ ‘2023 용인420장애인위원회’가 19일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외치며 저상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며 저상버스 확충을 요구했다. |
ⓒ 용인시민신문 |
이들은 19일 죽전역 정류장에서 구성역까지 7정거장을 이동하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버스를 기다렸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용인420이 버스 탑승을 기다리며 모여 있자 한 시민은 큰 소리로 "그만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진규 상임대표는 "17년 동안 얘기했는데,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저상버스가 용인에는 부족하다. 이런 현실들을 비장애인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장애인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용인시가 되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죽전역 정류장에서 구성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27번, 690번, 670번, 68번 등을 타야 한다.
그러나 저상버스가 설치된 버스는 27번. 이마저도 수원여객이 운행하는 수원 버스다. 해당 정류장에 정차하는 용인시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저상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 3시 28분. 1시간 28분의 기다림 끝에 버스가 도착하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탑승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들은 버스를 타는 과정도 난관 연속이었다.
램프(휠체어 이동이 가능하게끔 출입구에 설치한 철판)를 펼치는 과정에서 휠체어가 진입하기 좁은 공간에 버스가 정차돼 다소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운전사가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고 램프를 펼쳤지만, 2명의 장애인이 탑승하기로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단 1명이 탑승했을 뿐인데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2명이 탑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먼저 탑승한 A씨는 휠체어를 조작하며 1명이 더 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보려 애썼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1명만 탑승한 채 구성역으로 향했다. 저상버스에는 2명의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게 돼 있지만, 휠체어 크기와 모양에 따라 1명밖에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 19일 죽전역에서 구성역으로 저상버스를 타고 이동한 ‘2023 용인420장애인위원회’ 한 위원이 저상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 |
ⓒ 용인시민신문 |
이날 버스를 기다리는 과정부터 구성역에 하차할 때 까지 함께 참여한 용인특례시의회 이상욱 의원(보정동, 죽전1동, 죽전3동, 상현2동)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를 탈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있다"며 용인시에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의원은 "직접 체험해보니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비장애인은 10분이면 가는 죽전에서 구성까지 짧은 거리를 장애인은 2시간씩 걸려서 간다. 항상 말로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버스 타는 것조차 힘이 든다. 기초부터 손봐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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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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