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3명이 '교도소 동기'…불명예 떠안은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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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전직 대통령 3명이 동시에 한 교도소에 복역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생겼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페루 검찰이 수백억원대 뇌물 혐의를 받는 알레한드로 톨레도(77) 페루 전 대통령을 미국에서 범죄인으로 인도받아 교도소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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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뇌물 혐의…바르바디요 교도소
"후지모리·카스티요 대통령 기수감 중"
페루에서 전직 대통령 3명이 동시에 한 교도소에 복역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생겼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페루 검찰이 수백억원대 뇌물 혐의를 받는 알레한드로 톨레도(77) 페루 전 대통령을 미국에서 범죄인으로 인도받아 교도소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날 2명의 미국 보안요원과 함께 민항기 편으로 페루에 도착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은 뒤 수사당국 건물에서 검진을 받고 곧장 법원으로 이동해 구금을 위한 심문 등에 응했다. 이후 톨레도 전 대통령은 18개월간의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고 수도 리마 외곽에 있는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수감됐다.
바르바디요 교도소에는 예산 유용과 선거법 위반 등의 죄로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집권)과 쿠데타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2021∼2022년 집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2001년 7월 취임 당시 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브라질 북부 아크리주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오데브레시가 준 2000만 달러(약 266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데브레시는 몇 년 전 중남미 사상 최대의 뇌물 스캔들을 일으켜 논란이 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다.
페루 사법당국의 포위망을 피해 외국으로 도피했던 톨레도 전 대통령은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됐다. 이후 페루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해 미국 법원에 항소까지 하며 계속 거부하다 "그를 페루로 인도하라"는 법원 결정을 받고 결국 불명예 귀국하게 됐다.
앞서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는 톨레도 전 대통령이 모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장 20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2018년 시작된 톨레도 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인 인도는 6년 만에 이뤄졌다. 전직 페루 대통령 중에서는 칠레에서 송환된 후지모리에 이어 2번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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