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들에 화재 책임 전가하는 한국타이어 규탄한다"

장재완 2023. 4. 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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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고사직서 서명 요구를 거부한 한국타이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통지서가 도착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등은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는 살인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화재책임 전가하는 한국타이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타이어가 화재참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정리해고 철회와 한국타이어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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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거부한 한국타이어 하청업체 직원 정리해고 통보... 사내하청노조 "철회하라"

[장재완 기자]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등은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는 정리해고 철회하고 공장 내 모든 노동자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권고사직서 서명 요구를 거부한 한국타이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통지서가 도착했다. 노동계는 화재참사의 책임을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등은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는 살인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화재책임 전가하는 한국타이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한국타이어대전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자 한국타이어는 일부 사내하청·협력업체들에게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하청업체들은 소속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했고, 이를 거부한 7명의 직원에게는 최근 해고(예고)통지서가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가 화재참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정리해고 철회와 한국타이어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7일 한국타이어에서 일하는 일부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며 "협력업체에서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지서를 발송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갖은 수단을 동원한 사측의 권고사직 압박이 있었지만, 10여 년간 일한 일터를 몇 푼 위로금으로 정리할 수 없어 차마 권고사직서를 쓰지 못한 노동자들이었다"며 "권고사직을 권하는 회사 대표와 관리자에게 사정도 해 보고 거부도 해 봤지만, 일터를 버리지 못한 노동자들의 애틋한 마음과 사연에 대한 사측의 답은 싸늘한 정리해고 통지서 한 장 뿐이었다"고 분개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등은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는 정리해고 철회하고 공장 내 모든 노동자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권고사직에 서명하지 않은 한 협력업체 직원에게 도착한 정리해고 통지서.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해고는 살인이다. 노동자들의 잘못도 아닌 한국타이어 원청의 관리 부실로 인해 발생한 화재 사건 때문에, 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쫓겨나야 하는가"라면서 "이번 협력업체의 일방적인 해고통보는 전혀 법적인 기준을 갖추지 못한 불법적인 해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타이어 화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한국타이어 노동자 중 가장 약한 고리에 위치해 있던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아닌, 한국타이어 원청"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는 이와 같은 부조리를 결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타이어와 협력업체들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포함한 모든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화재의 원인 노동자의 잘못 아냐"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 등은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는 정리해고 철회하고 공장 내 모든 노동자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현장발언을 하고 있는 박훈규 한국타이어사내하청노조 대전공장 부지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권현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협력업체 사장들은 대전공장 화재로 인하여 한국타이어와 도급 계약 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에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화재의 원인도, 기업이 어려워진 사정도 모두 우리 노동자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데 왜 그 책임을 하청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강현규 한국타이어사내하청지회장은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을 보장받으며 기본급 70%의 휴업수당을 지급받고 회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회사가 관리하지 못한 리스크의 책임을 지고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우리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한국타이어와 하청업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 부당한 정리해고 지금 당장 철회하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한국타이어가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직원 823명 중 546명을 국내외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하고, 남은 인력 가운데 올해 정년퇴직하는 58명을 제외한 219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로 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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