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1000만원 짜리 '김진만의 매화', 가짜였다
대구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 중 일부가 위작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대한 특정 감사를 할 계획이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24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인력 9명을 투입해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특정 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유실 대구시 감사위원장은 “최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의 감정 평가 결과 1점이 최종 위작으로 판명됐다”며 “작품 구매 경위 등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2월 8일 대구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대구미술관이 보유 중인 석재 서병오와 긍석 김진만 작품이 위작으로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구미술관과 대구시는 소장 작품 1899점 중 구매 작품 612점을 살폈고, 이중 진품 감정서가 없는 등 위작 의심이 가는 작품 10점을 선정해 감정전문기관 2곳에서 감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두 기관 모두 2017년도에 1000만원을 주고 구매한 긍석 김진만 ‘매화’ 작품을 위작으로 판단했다. 당시 대구미술관은 작품심의위원회를 열어 개인에게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기관에서만 위작으로 판단한 석재 서병오 서화 1점, 죽농 서동균의 서예 1점, 이복 회화 1점 등 세 작품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되면 판매자에게 계약금 회수 등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또 대구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장 작품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우선 구매 작품 612점을 대상으로 가격이 적정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감사해 부정이나 비리 사항이 없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나머지 기증 작품 1287점도 위작 감별을 하고 기증 절차를 개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작 논란이 불거지자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1일 대구미술관을 찾아 시설 전반을 둘러봤다. 이날 홍 시장은 수장고를 둘러보면서 항온항습 관리와 24시간 보안 유지 등을 점검했다. 홍 시장은 “이번 특정 감사를 통해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 방식 등 미술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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