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美 IRA로 LG화학·LG에너지·삼성SDI·SK온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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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회사 에버딘의 글로벌 신흥국 시장 주식 부문 투자 이사인 무바시라 콰자 또한 "배터리 제조에서 격차를 메우기 위해 반드시 현지 미국 기업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은 테슬라 등 분명히 미국 기업들이지만 배터리 제조사들은 한국 기업들이며 그 격차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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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나영 기자]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틴커리 자산운용의 글로벌 신흥국 시장 전략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폴 데소이사는 “IRA가 중국산 배터리 부품 소싱을 제한할 예정인 상황에서 신흥국 시장의 승자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같은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SK온도 수혜자”라고 꼽았다.
데소이사는 “LG화학과 같은 회사의 경우 IRA 수혜로 미국에서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연간 수십억 달러 지역의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들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이며, 중국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과만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한국은 자유무역 파트너인 미국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회사 에버딘의 글로벌 신흥국 시장 주식 부문 투자 이사인 무바시라 콰자 또한 “배터리 제조에서 격차를 메우기 위해 반드시 현지 미국 기업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기자동차 제조사들은 테슬라 등 분명히 미국 기업들이지만 배터리 제조사들은 한국 기업들이며 그 격차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IRA 이전에도 그들이 가진 유일한 경쟁자는 중국의 CATL이었기 때문에 경쟁이 많지 않다”며 “CATL는 현재 미국에 가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칩 판매를 금지할 경우 이로 인한 중국의 부족분을 한국 기업이 메우지 말아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백악관이 한국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백악관의 이 같은 요청은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대중 견제 전선에 직접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기술 갈등이 한국 정부에까지 직접적인 요청으로 이어짐에 따라 한국 기술 기업에 끼쳐질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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