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영입생의 대반전 1번 타자에 홈런까지…"감사한 롯데를 위해"

이형석 2023. 4. 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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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경기, 425번째 타석서 첫 홈런
재일교포 3세, 지난해 두산서 방출
올해 3할대 타율, 리드오프로 펄펄 
사진=롯데 제공

프로 통산 425번째 타석에서 쏘아 올린 첫 홈런. 베이스를 도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선 동료와 얼싸안고 펄쩍 뛰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재일교포 3세 안권수(30)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 뒤 모습이다. 

안권수는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10-6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2개는 모두 홈런. 0-1로 뒤진 3회 1사 2루에서 NC 신민혁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토록 기다려온 프로 첫 홈런을 425번째 타석에서 신고했다. 그는 1년 전 인터뷰에서 "빨리 홈런 하나 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8-6으로 쫓긴 9회 초, 통산 1호 홈런과 비슷한 곳으로 다시 한번 타구를 날려 보냈다. KBO리그 247경기 동안 홈런 하나 없었던 그가 하루에만 홈런 2개를 기록한 것이다. 

안권수는 경기 후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기분이 최고였다"며 기뻐했다. 안권수는 일본 실업팀 시절 이후 4년 만에 홈런을 기록했는데, 나무 배트를 이용해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날린 건 처음이다. 

안권수는 올 시즌 롯데의 복덩이다. 23일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324 2홈런 9타점 9득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가 영입한 총 7명의 타 구단 방출생 중 지금까지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선 롯데는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이정훈 등 방출생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안권수는 롯데가 손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자칫 일본으로 돌아갈 뻔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2019년 8월 두산 베어스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231경기에서 타율 0.286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타율 0.297로 가장 좋았다. 하지만 재일교포 3세인 그가 2024년 이후에도 한국 무대에서 계속 활약하려면 2023시즌 후엔 병역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두산은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하고 안권수를 방출했다. 안권수는 롯데의 제안으로 1년 더 기회를 얻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571(28타수 16안타)로 눈도장을 찍은 안권수는 정규시즌 개막 후 롯데의 리드오프를 맡아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롯데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롯데의 승리를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롯데의 가을 야구(포스트시즌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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