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일랜드' 허정희 "고두심 선생님, 할망이라 불러요"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허정희가 고두심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전했다.

허정희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정희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에서 부염지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로,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 고두심, 정수빈 등이 출연했다.

허정희는 "'아일랜드'는 원래 TV매체 방영이었다. TV 드라마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오디션을 3차 정도까지 봤고, 출연이 확정됐을 때는 실감이 안 됐다. 촬영 전까지도 '내가 하는 게 맞나?' 그랬던 것 같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아일랜드'에서 허정희는 금백주 역의 고두심과 특별한 인연과 서사를 가진 부염지를 연기했다. 고두심과의 연기 호흡을 묻자 허정희는 "선생님께서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첫 촬영 때 선생님 촬영이 끝나면 인사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끝나고 인사를 드리니까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밥 사줄테니까 밥 먹고 가'라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다"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챙겨주시는 걸 너무 좋아하신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분들한테 그러셨다. 밥도 챙겨주시고 제주도에서 유명한 떡도 계속 사다주시고 그럤다"고 덧붙였다.

신예 허정희에게 대선배 고두심은 어떤 존재일까.

허정희는 "제가 실수를 하면 '아이고, 그러면 안 되지' 하시면서 정말 넉살 좋은 할머니처럼 알려주셨다. 너무 편하고 좋았다. 지금도 가끔 연락드리는데, 할망이라고 부르고 그런다"며 "선생님 마지막 촬영 때는 제가 더 울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를 언급하며 "다들 키가 크시다. 다 같이 촬영한 적이 있는데 저만 너무 요만하더라. 다들 저를 내려다 보는데 소인국 사람이 대인국에 들어가서 올려다보는 느낌이었다. 다희언니랑 은우랑 같이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되게 못된 남매가 학생 괴롭히는 느낌, 돈 뺏는 느낌'이라고 장난치고 그러셨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허정희는 1990년생으로 성준과 친구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허정희는 동안 비주얼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서 "(이)다희 선배도 절 어리게 보셨다. 처음 같이 촬영할 때가 수련이(정수빈 분) 집 앞에 찾아가는 장면이었는데 은우랑 셋이 같이 촬영하는 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니가 마지막으로 오셨는데, 제가 교복을 입고 있으니까 고등학생이냐고 물어보셨다. 나이 되게 많다고 하니까, 옆에서 은우가 '성준이 형이랑 동갑이에요' 했다. 너무 놀라시면서 갑자기 존댓말을 하셨다. (웃음) 감독님들도 은우가 저한테 누나라고 하니까, 제 나이를 아시면서도 왜 누나라고 부르냐고 장난을 치시고 그러셨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허정희는 "다들 성격이 너무 좋으시다. (고두심) 선생님도 장난이 많으시다.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신다. 되게 진지한 장면, 할망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잡아야 하는 장면이었다. 근데 선생님께서 앞에서 표정으로 장난을 치셨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진짜 오히려 너무 좋더라. 감정을 막 참고 있고 그럴 때, 선생님께서 풀어주시려고 한 게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늦은 시간에 촬영을 해도 다 너무 좋았던 현장이었다. 다들 짜증 한마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허정희는 "스태프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셨다. 모든 분들이 저의 매니저님이 되어주셨었다. 담요도 갖다 주시고, 제가 추워하니까 본인 패딩을 가져다가 입혀주시기도 하고 그랬다. 매니저가 한 10명 됐던 것 같다. 너무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티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