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한통속...中관광객에 환호하던 태국, 골머리 앓는 이유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환호했던 태국이 덩달아 범죄자 유입도 늘어 살인과 납치 등의 범죄가 급증하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중국인 관련 범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경찰은 “후웨이꽝, 통로, 마까산 등 방콕 주요 지역에서 중국인 범죄자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며 “고위험 지역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주요 관광지 등에 대한 순찰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인 입국객의 태국 내 숙소와 목적지 등 자세한 정보를 기록하고, 중국 정부와 협력해 비자 발급 과정 등에서 범죄 기록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이동을 철저히 제한했던 중국은 올해 1월 국경을 재개방하고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허용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장 큰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자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최근 방콕 등지에서는 중국인 관련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인 여성이 중국 남성 3명에게 납치돼 약 330만 밧(약 1억3000만원) 상당 현금·가상화폐를 빼앗겼다. 용의자 중 한 명이 대학원생인 피해자를 유인해 저녁 식사를 한 뒤 돌변, 칼로 협박해 공범들이 기다리던 차에 태워 납치했다.
이달에는 방콕에서 유학 중인 중국 대학생이 칼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또 34세 중국 여성, 30세 중국 남성도 각각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다.
경찰은 중국 범죄자들이 대부분 관광 비자로 입국해 범죄 계획을 세우고 중국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잠재적인 피해자에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나 유학생 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국인이 주로 범행 대상이 된다. 경제 상황과 배경 등을 파악한 뒤 현금이나 가상화폐를 많이 보유했거나 중국에 있는 가족이 부유하면 표적으로 삼는다.
태국인 공범은 숙소와 차량, 납치 후 피해자를 숨길 장소 등을 제공하고 태국 탈출도 돕는다. 일부 사건에는 공문서위조 등으로 태국 공무원이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들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 18일 기준 약 69만500명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약 500만명 입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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