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환영 채비 美워싱턴…한복 학생들 '아리랑' 합창한다
12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막바지 환영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
워싱턴DC 중심부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컨스티튜션 애비뉴 등 거리 곳곳에 태극기와 성조기, 워싱턴DC 기(旗)가 게양됐다.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이 있을 때 예우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말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이어 두 번째 있는 일이다.
일요일인 23일(현지시간)에는 백악관 앞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미군 의장대가 깜짝 등장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등 군종별 의장대가 도열한 다음 군악대와 함께 백악관 관내 안으로 들어갔다.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도 성조기와 태극기 등 한ㆍ미 양국 국기가 게양됐다.
또 워싱턴DC에 있는 한국문화원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든 양국 의장대 이미지가 부착됐다. 성조기 아래에는 ‘1953년 자유와 연대’, ‘2023년 한ㆍ미 동맹 70년’이라고 적혀 올해 한ㆍ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의 의미를 새겼다.
백악관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현지시간 26일 저녁 이뤄지는 국빈 환영 만찬을 위해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한국계 유명 셰프 에드워드 리를 섭외했고, 같은 날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는 미 뉴저지 한국학교 1~11학년 재학생 40명으로 구성된 한인 2세 합창단 공연이 잡혀 있다. 이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한ㆍ미 정상과 양국 주요 인사 앞에서 ‘아리랑’을 한국말로, 유명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영어로 각각 합창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양국 가교의 상징성을 감안해 한인학교 합창단을 국빈 환영 행사를 빛낼 공연단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미국 현지 언론은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의 의미를 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미 USA 투데이는 23일 전직 외교관 출신 토마스 신킨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국빈 방문의 상당 부분은 한국이 미국의 소중한 파트너라는 점을 한국 지도부에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는 날로 거세지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 방안과 한ㆍ미ㆍ일 3각 안보 협력,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반도체ㆍ전기차배터리를 고리로 한 첨단기술 동맹 등 경제안보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불거진 미 정부의 한국 대통령실 도ㆍ감청 의혹이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은 낮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ㆍ미관계 전문가인 엘렌 김은 USA 투데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한ㆍ미는 이해가 대립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가치 동맹”이라고 말한 점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날 때 도ㆍ감청 이슈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한인 사회는 윤 대통령의 방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워싱턴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 등 한인 단체는 미주중앙일보 등 현지 한인 신문에 국빈 방미 환영 광고를 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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