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2인조 '헬멧 털이범'…2000만원 귀금속 훔친 수법

현예슬 2023. 4. 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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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금은방 유리문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는 모습. 사진 성남수정경찰서


경기 성남시에서 헬멧을 쓴 채 금은방에 침입해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난 2인조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성남수정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32세, 33세 남성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오전 4시쯤 성남시 수정구 소재 금은방에 미리 준비한 망치로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가 진열장에 있던 2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3년 전 음식점 업주와 배달업을 하면서 알던 사이로, 각자 사업이 실패하자 금은방 절도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벽 시간대 인적이 드문 금은방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사전 답사하고, 이동에 필요한 오토바이도 범행 수일 전에 훔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헬멧을 쓴 채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 등을 훔치는 모습. 사진 성남수정경찰서


또한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중 계속 헬멧을 착용하고 인적이 드문 등산로를 이용하여 도주하면서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같은 수법으로 서울 도봉구 소재 금은방에서도 17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사건, 3월과 4월에 경기 수원과 성남에서 귀금속을 훔치려다 행인에 의해 발각되자 미수에 그친 사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서울과 강원도에 있는 전당포에 처분하고 받은 돈 일부는 은행이자 상환, 카지노에서 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귀금속을 취급하는 업소에 대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금은방을 상대로 CCTV와 비상벨 설치, 외부에서 내부가 잘 보이도록 환경 정비, 고가의 귀금속은 별도 보관, 유리문은 이중 안전장치를 해야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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