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방미에 “일본 퍼주기 반면교사로…실용 외교 펼쳐달라”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실용외교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구 아니면 적이란 이분법으로 외교전에 나서서는 안 되며, 국익이 우선이어야 한다”며 “혹독한 실패로 끝난 일본에 대한 퍼주기 외교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당당하고 유능한 실용외교, 국익외교를 펼쳐달라는 간곡한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은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무역수지 악화 등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운명이 걸려 있는 관련 규제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미국의 도청 의혹으로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미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와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신뢰의 바탕 위에 동맹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되고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 및 대만 관련 발언 파장이 커지면서 러·중 외교부의 거센 반발은 물론, 북핵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며 “포탄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 천명을 통해 순방 전 부적절한 언급으로 점화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리스크 역시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방미를 두고 “불안과 공포의 한주가 시작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텐데, 또 대형 사고를 칠까 봐 걱정된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발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고 반격 카드를 만지작거릴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어떤 사고를 칠지 국민 걱정이 태산이다. 방미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제2의 한일 정상회담이 되는 것은 아닐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진정 성과가 되려면 배터리, 반도체 문제에서 기업 불이익을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고 도청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중국에서 일하는 경제인들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고 러시아에서 일하는 기업인들은 하루하루 두렵다 한다”며 “이것은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에 얼마나 큰 위협을 주었는지 나타내고 있다. 대한민국이 대통령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고 경제적, 안보적으로 위험에 처해야 한다는 것이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전임 정부보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마음은 버리기를 바란다”며 “그런 비뚤어진 마음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현실에 입각한 적확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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