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증시, 실적 주시하며 소강상태 돌입

송화정 2023. 4. 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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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일째 하락…2540선 아래로
코스닥 1% 넘게 빠지며 860선도 내줘

코스피와 코스닥이 3일째 약세를 지속 중이다. 이번주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다음주에는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어서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시가 전반적으로 소강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개별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3일째 하락…2540선 아래로

24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2포인트(0.44%) 내린 2533.08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0.31포인트(1.19%) 하락한 858.51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낙폭이 갈수록 확대되며 860선을 내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증시가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벤트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면서 증시 전체로는 소강상태에 돌입할 것"이라며 "5월2~3일 예정된 FOMC 이전까지 대형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는 부재한 상황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FOMC 결과를 확인한 후 행동하고자 하는 관망 및 경계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 장세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기업 실적과 이슈에 주목하며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도 이같은 모습을 보이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7%, S&P500지수는 0.09%, 나스닥지수는 0.11%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개별 업종, 종목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종목 장세를 보여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대형 기술주 실적 및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변화를 보이기 보다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며 보합권서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알파벳과 MS가 나란히 25일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어서 올해 1분기에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과 인텔은 27일 실적을 발표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MS 등 미국 빅테크 실적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주중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가하는 요인"이라며 "최근 미국 금융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양호하게 진행 중임에도 증시 상단이 제한된 배경은 구조조정, 생산차질 등이 반영된 빅테크들의 실적 및 가이던스 변화를 둘러싼 경계감이 작동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와 현실과의 괴리로 인한 단기 조정 불가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5일 현대차, 26일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삼성물산, 27일 삼성전자·삼성SDI·LG화학·LG전자·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등 국내 주력업종 내 대장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중 관전 포인트"라며 "이중 4월 초 잠정실적을 통해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이 4월 중순 이후 주가 흐름이 정체됐던 반도체주들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대기 속에 다음주 예정된 FOMC에 대한 경계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FOMC를 앞두고 이번주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블랙아웃 기간(FOMC 이전 시장 혼선 방지를 위한 Fed 위원들의 발언 금지 기간)에 돌입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주도 관망심리는 여전히 짙어 큰 폭의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며 "5월 FOMC 전까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가가 실적을 앞서 나간 만큼 실적 발표를 통해 현실과 기대의 괴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전개되는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초까지 업종, 종목별 기대와 현실 간의 거리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서간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로 인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는 펀더멘털(경기, 수출, 실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는데 펀더멘털 방향성 전환을 감안한다면 비중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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