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봄 보여줄게"…중국어 유창한 분홍색옷 北여성 정체
배재성 2023. 4. 24. 10:34
북한 유튜버 ‘연미(燕美)’가 두 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번 영상에는 만두를 빚었고 이번에는 분홍색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해 평양의 봄을 소개했다.
23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와 중국판 틱톡 더우인의 북한 공식 계정에는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북한이 최대 교역국 중국과 본격적인 국경 개방을 준비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영상에서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미소를 보이며 유창한 중국으로 “나는 평양을 사랑하고, 평양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영상 끝부분에는 ‘제8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포스터가 나왔다.
앞서 연미는 북한 유튜브 계정 ‘NEW DPRK’통해 “오늘부터 나의 일상생활을 보여주겠다”며 김치와 만두를 빚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연미는 중국어를 구사했는데 화면에 영어 자막도 나왔다.
영상에서 그는 김치를 만들며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다”면서 당황하거나 만두소를 빚으면서 “정말 피곤한 작업”이라고 농담을 한다.
또 중간 중간 “한국인들(Koreans)은 김치 없이 행복한 식사를 생각할 수 없다”, “맛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등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은아’, ‘유미’ 등 여성 유튜버를 앞세워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 형식으로 영상을 꾸미고 있다.
이는 노골적인 선전선동 방식에서 벗어나 중산층이면서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들을 동원해 북한의 체제 선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독자층을 더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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