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구 발언 내 소신···내가 간첩? 전광훈 조용히 있어라"
연이은 ‘설화’로 물의를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제주 4·3, 백범 김구 선생 등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소신 대로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먼저 저번 최고위 회의는 그 누구의 요구가 아니라 제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현 상황에서 제가 최고위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돈비리 성비리 민주당이라는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연이은 설화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잇단 ‘실언’으로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며 근신 중인 김재원 최고위원 경우와는 다르다는 취지다.
태 최고위원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라는 꼴지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태 최고위원의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했다’는 지적은 김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태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전당대회 기간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을 자제하라고 연락 해보라고 한 제안을 저는 단칼에 거절했다”며 “앞으로 저는 위대한 당원의 지지를 믿고 윤 정부 성공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태 최고위원은 “이참에 전광훈 목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정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 달라”며 “민주당과 이재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우리 당에 해가 되는 행위를 그만 멈춰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태 최고위원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했다’는 말이 ‘김 대표를 저격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이 ‘태 최고위원 발언이 전 목사에게 연락했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묻자 “본인 뜻이 뭔지는 잘 모르겠고, 전 목사는 우리 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친 바도 없고 영향을 미칠 입장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관계가 다 절연된 사람에 대한 언급을 더 이상 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 당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역사 문제는 소신 발언’ 언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외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며 “무슨 이야기인지 해석은 본인에게 물어봐야지”라고만 답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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