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배출 성공한 '아베 후원회', 공식 해산…"한 시대 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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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아베 후원회'가 공식 해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정계 안팎에서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라 불리는 요시다 신지 후보가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에서 당선은 됐지만, 이미 강력했던 구심점을 잃은 아베 후원회가 해산을 선언하면서 일각에서는 "한 시대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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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망 이후 구심점 잃어…선거 끝으로 해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아베 후원회'가 공식 해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정계 안팎에서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라 불리는 요시다 신지 후보가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에서 당선은 됐지만, 이미 강력했던 구심점을 잃은 아베 후원회가 해산을 선언하면서 일각에서는 "한 시대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이토 아키오 아베 후원회 회장이 "아베 전 총리 사후에 지속돼왔던 후원회를 앞으로 해체할 생각"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이름이 높았던 요시다 신지 후보가 아베 가문의 정치적 기반인 야마구치 4구에서 승리한 직후 "아베 후원회로서의 역할은 해냈다"며 후원회 해산을 거론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아베후원회 해산 소식은 즉각 일본 정계 안팎에 큰 여파를 끼칠 전망이다. 이 후원회는 아베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시절부터 30년 이상 지속된, 사실상 아베가문의 사조직으로 불렸던 곳이다. 아베 후원회는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를 당선시켜 후계 구도를 만든 이후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아베 후원회는 그의 지역구 활동을 계속 지탱한데 이어 총리 재임 동안 중앙 정치에도 입김을 미쳤다. 특히 이들은 아베 전 총리를 뒤따라 다니던 일명 '벚꽃 스캔들'의 중심에 서있기도 했다. 당시 아베후원회는 지역구에서 버스를 여러 대 대절해 정부 주관 행사인 ‘벚꽃 보는 모임’에 참여했고, 아베 전 총리는 이들에게 비용을 보전해 주면서 ‘국고 사유화’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구심점을 잃자 세력이 크게 위축됐다. 마이니치는 "사망 이후 후원회 내부에서도 상실감이 감돌고 있었다. 회원들도 이제는 정치나 선거와 거리를 두고 싶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지역구 사무실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자식을 남기지 않아 직계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아베 가문의 후원회로서의 존재가치를 잃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가 빠진 이번 야마구치 4구 투표율은 34.7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전 선거보다 13.9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70대 후원회 임원은 “앞으로도 요시다 후보를 응원하겠지만, 나도 고령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선거 활동은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마이니치에 전했다.
요시다 후보는 전날 당선 소감에서 “아베 선생의 억울함을 풀고 그 뜻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결의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밝혔다. 마이니치는 “후계 구도로의 당선을 완수한 요시다 후보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다음번 중의원 선거에 임할 것인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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