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온 美합작공장 공식화' 촉각…尹동행 4대그룹 총수, 美시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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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이슈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대그룹 총수 중 미국 출장 일정이 가장 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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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미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련 법·제도 조정 모색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하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이슈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대그룹 총수 중 미국 출장 일정이 가장 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주 재판 출석 일정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자유롭지 않던 이 회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방미 동행을 계기로 해외 출장을 길게 갈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다음달 26일 전까지는 재판 일정이 없다.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정부를 도와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요건에 포함된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초과이익 공유,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 독소조항을 최대한 완화해 반도체업계의 피해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이 회장이 기업 간 협력과 관련해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할 정도로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 첨단 IT 등 삼성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정한 분야에서의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회장은 과거 미국 방문 일정이 있을 때마다 애플, 구글, 버라이즌 등 미국 IT·빅테크 기업 대표들을 만나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해왔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군을 모두 갖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역시 미국 내 첨단산업 정책과 관련해 미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관련 법·제도 조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도체·배터리 분야의 대규모 투자 진행 상황, 글로벌 공급망 등을 두루 들여다 볼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서는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가장 먼저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IRA 시행에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기업간의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K온과 현대차는 연 25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기 위해 3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번 미국 방문 일정 중 계획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재원 SK온 부회장도 최 회장과 동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한다. 경제사절단 일정 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미국 현지 사업을 직접 살피기 위해서다. 공사를 시작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은 당초 계획했던 2025년 상반기보다 준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동향도 점검한다. 최근 IRA 세부지침이 확정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7500달러 세액공제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제네시스 GV70은 현지에서 생산하나 배터리 소재 기준을 맞추지 못해 보조금을 못 받는다. 현재 가동중인 북미·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미국 출장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한 4대그룹 총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이날 미국으로 출발한 구 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정을 함께 소화한 이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이 끝나면 별도의 다른 지역 방문 없이 바로 한국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배터리는 IRA 시행에 따른 손해 보다 이익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보조금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이 미국 방문에 앞서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을 찾아 배터리 공급망을 점검한 만큼 미국에서도 배터리·소재 공급망을 점검·확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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