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FC 새 골잡이로 떠오른 '천성훈'
[심재철 기자]
▲ 전반전, 수원 FC 이승우에게 날아온 공을 몸 날려 막아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 |
ⓒ 심재철 |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2일(토)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 K리그 1 수원 FC와의 홈 게임을 2-2로 비겼다.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난 스테판 무고사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독일에서 데려온 천성훈이 멋진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수원 FC의 축구 도사 윤빛가람에게 슈퍼 골을 얻어맞고 휘청거린 것이다.
천성훈부터 윤빛가람까지 그림같은 골잔치
▲ 딸과 아들을 양손에 데리고 은퇴식을 시작하는 김광석 선수 |
ⓒ 심재철 |
비교적 이른 시간에 넣은 골은 이 게임 시작 전에 거행된 K리그 레전드 김광석(인천 유나이티드 FC 스카우터)의 은퇴식에서 나온 3-0 대승의 바람이 이루어질 것처럼 숭의 아레나의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K리그 데뷔 2게임만에 멋진 첫 골을 터뜨린 천성훈은 36분에도 제르소가 내준 공을 잡지도 않고 빨랫줄 유효슛으로 만들어 홈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대전 하나시티즌, 전북 현대를 차례로 이기며 상승세를 탄 수원 FC는 결코 이대로 물러설 팀이 아니었다. 축구 도사로 불리는 선수들(라스, 무릴로, 이승우, 윤빛가람)이 즐비한 팀이라는 사실을 후반전에 입증한 것이다.
56분 46초에 수원 FC의 동점골이 나왔다. 상대 선수의 실수를 우리 팀의 결정적인 기회로 만들어내는 것이 축구장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첫 골이 수원 FC 미드필더 윤빛가람의 실수로 얻은 것이었듯이 수원 FC의 동점골도 인천 유나이티드 FC 미드필더 문지환의 실수로 얻은 것이다. 무릴로가 문지환을 압박하여 따낸 공을 이승우에게 연결했고 여기서 지체없이 왼발 크로스가 올라와 라스의 헤더 골이 터진 것이다.
▲ 59분 4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천성훈의 헤더 추가골 순간 |
ⓒ 심재철 |
곧바로 추가골을 터뜨린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이대로 이길 것처럼 보였다. 내친김에 해트트릭을 노리는 천성훈이 두 차례나 더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왼발 슛(70분)은 아슬아슬하게 수원 FC 골문 오른쪽 기둥을 벗어났고, 헤더 슛(76분)은 아쉽게도 수원 FC 노동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 잡혔다.
이렇게 천성훈에 취해 있던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85분 27초에 나온 수원 FC의 동점골에 휘청거렸다. 라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수들을 끌고다니는 사이에 축구 도사 윤빛가람과 무릴로가 기막힌 합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무릴로와의 2:1 패스가 높게 떴다가 떨어지는 타이밍을 찾아들어간 윤빛가람의 오른발 발리슛이 믿기 힘든 왼쪽 구석으로 날아가 그대로 꽂힌 것이다. 축구 도사들에게는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듯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비수들은 허망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 85분 27초, 수원 FC 윤빛가람(흰 유니폼 14번)의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 동점골 순간 |
ⓒ 심재철 |
비록 승점 1점만 나눠 가졌지만 천성훈이라는 뛰어난 골잡이를 확인하는 소득을 올린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8위가 되어 곧 이어지는 시즌 첫 주중 게임(25일, 화)으로 1위 울산 현대를 불러들이게 됐다. 6위 수원 FC는 그 다음 날(26일, 수) 오후 7시 30분 7위 대구 FC를 불러 캐슬 파크에서 만난다.
2023 K리그1 결과(22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2-2 수원 FC [득점 : 천성훈(18분51초,도움-에르난데스), 천성훈(59분44초,도움-민경현) / 라스(56분46초,도움-이승우), 윤빛가람(85분27초,도움-무릴로)]
◇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제르소(86분↔김민석), 천성훈(76분↔김보섭), 에르난데스
MF : 민경현, 신진호, 문지환, 김준엽
DF : 델브리지, 김동민, 김연수
GK : 민성준
◇ 수원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라스, 이대광(14분↔이승우)
MF : 무릴로, 윤빛가람, 박주호(70분↔김선민), 장재웅(14분↔오인표/46분↔이광혁)
DF : 정동호, 신세계, 이재성(60분↔잭슨), 이용
GK : 노동건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살려주세요" "야 비켜, 탕탕"... 특전사 K가 꺼낸 광주의 기억
- 특히 호의적 상대만 고르는 '윤석열 스타일' 진단
- 전세사기 특별법 만든다지만... 재정투입 없고, 절차 그대로
- 세계 최초 재생에너지 100% 섬, 탄소 제로 넘어 네거티브
- 한국인 원폭희생자 이름을 왜 일본 추도시설에 올리냐고요?
- 남한과 북한에 각각 자수한 어느 유명 시인
- 열무 1단에 1980원, 그냥 지나쳤어야 했다
- 일 자민당, 보궐선거 5곳 중 4곳 승리... '아베 조카' 당선
- 이준석 '양두구육' 부메랑 맞은 국민의힘
-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25일부터 운영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