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조원 골드러시"…인플레감축법에 美 시골마을 천지개벽

정현진 2023. 4. 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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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보기 위해 미국 지방 도시들이 앞다퉈 상당한 자원을 투입, 이른바 '3조달러(약 4000조원) 규모의 기후 골드러시'에 동참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의회를 통과한 IRA로 인해 향후 10년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 부문 및 공공 부문 지출 추정액은 최대 3조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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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보기 위해 미국 지방 도시들이 앞다퉈 상당한 자원을 투입, 이른바 '3조달러(약 4000조원) 규모의 기후 골드러시'에 동참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의회를 통과한 IRA로 인해 향후 10년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 부문 및 공공 부문 지출 추정액은 최대 3조달러다. 바이든 행정부는 청정에너지 등의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이와 관련한 자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IRA라는 연방 법으로 대규모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미국 청정에너지 협회는 법안 통과 이후 8개월간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저장과 관련한 투자 발표가 1500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미국 연구단체인 BW리서치의 필립 조던 부사장은 "이는 거대하고 전례 없는 투자"라면서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재편되고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실제 이 법이 통과한 이후 미국의 지방 도시들은 지원금을 활용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콜레턴카운티다. IRA 통과 이후인 지난해 12월 콜레턴카운티는 튀르키예 업체인 콘트롤마틱 테크놀로지로부터 2억7900만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터키에 제1공장 만들고 당초 유럽이나 중동에 2공장 만들려고 했는데 IRA 도입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업체는 미국으로부터 향후 10년간 10억달러의 세제 혜택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트롤마틱이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뒤 20개 주 내 200개 이상의 부지를 조사했는데, 그 중 애리조나주 오클라호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레턴카운티가 후보가 됐다고 한다. 이후 콜레턴카운티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1억2700만달러 상당의 세금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콜레턴카운티는 사냥, 낚시 정도 외에는 크게 알려질 것이 없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콘트롤마틱은 콜레턴카운티에 세울 미국 공장에서 연간 3기가와트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시간당 54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이로 인해 575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WSJ는 소개했다. 콜레턴카운티의 스티븐 머독 카운티 의회 의장은 지난 2월 기공식에서 "솔직히 기가와트가 뭔지 모른다"면서도 "2억7900만달러의 투자가 우리 카운티에 어떤 영향을 줄지, 575개의 일자리가 우리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국 내 각종 주, 도시가 공장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WSJ이 보조금 집계 단체 굿잡퍼스트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 또는 배터리 관련 제조시설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조지아주로, 36억2000만달러(지난해 10월 기준)로 집계됐다. 뒤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21억2000만달러), 미시간(20억6000만달러), 네바다(12억9000만달러) 순이었다.

WSJ는 IRA에 따른 보조금 등의 지출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뉴딜 정책 이후 가장 큰 세금이 투입되는 산업 촉진 정책"이라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를 완전히 탈바꿈하고 향후 10년여간 총 청정에너지 관련 정책을 3조달러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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