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연준, 美 중형은행 규제 재강화 검토…SVB 붕괴 재발방지 연준 “매도가능증권(AFS) 미실현 손익, 자본비율 포함 여부 개선 고려” “매도가능증권 면제조항, SVB 사태 상당부분 책임” 은행권 “정부 국채 발행비용 증대·주택담보대출 급증 부작용 우려”
연준이 은행위기에 따른 대응으로, 중형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현지시간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 시행했던 은행자본 건전성 규제의 완화 조치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일부 은행들에게 적용해줬던 자본금 보고 면제 혜택을 종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건데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인 2019년, 중형은행들에 대한 이 자본금 보고 기준을 대폭 풀어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연준은 기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자산규모 1,000억달러에서 7,000억달러 사이의 은행 약 30곳을, 좀 더 강화된 조치에 다시 포함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6월 쯤 나올 예정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몇 년 가량의 시차를 두고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US뱅코프와 PNC 파이낸셜, 그리고 트루이스트 파이낸셜과 캐피털원 파이낸셜 등, 중형은행들이 대상에 다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AFS라고 불리는 매도가능증권, 즉 만기 전에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에 대한 미실현 손익을 자본비율에 포함하는지 여부를 다루는 사항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예정입니다. 2019년, 자산규모가 2,500억 달러 이하의 소형은행들은 자본 부문에 지나치게 많은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고요, 그 때부터 소형은행들을 포함한 일부 중형은행들 상당수가 이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이 부분도 기존대로 돌아간다면, 많은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 매도가능증권의 면제조항이 SVB사태에 상당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 은행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거의 2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매도가능증권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이는 자본 희석 우려를 낳았고, 장부상 미실현 손실에 대한 위험을 부각시켰습니다. 결국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고 고객들은 바로 다음 날 420억달러가량의 예치금을 인출하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졌죠? 이번 연준의 움직임을 지지하는 이들은, 금리가 상승하고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 이번 규정이 조금 더 빨리 적용됐더라면 SVB가 훨씬 더 이른 시점에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은행권은, 이 같은 규제 강화가 금융회사의 장기채권 수요를 줄여 정부의 국채 발행 비용 증대는 물론,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급등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美 정부, 'MMF·헤지펀드' 등 비은행 금융사 규제 강화 美 정부 “SIFI(시스템적 중요 금융기관) 지정 절차 간소화” 옐런 美 재무 “美 은행시스템 견조…사태 안정 평가”
은행발 혼란을 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주말 사이 나왔던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요, 현지시간 21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금융안정감독위원회에서 미국 정부가 보험과 헤지펀드,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등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에 금융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요, 금융안정감독위원회의 새 지침은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건전성 기준을 높이고, 비은행 금융사를 연준의 감독 대상인 SIFI, 즉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이전보다 간소화시켜, 지정이 쉬워지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SIFI에 대해 참고적으로 설명해드리자면, 금융안정감독위원회는 비은행 금융사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이 기관을 특별히 주시할 수 있는 SIFI로 지목해, 연준의 감독 하에 둘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옐런 장관은 트럼프 전 정부 당시 만들어진 이 SIFI 지침과 관련해, '부적절한 장애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유용하지도,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는데요, 이 방식을 따른다면 SIFI 선정까지 최소 6년은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금융안정감독위원회는 이날, 위원회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식별, 평가, 그리고 해결하는 것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프레임워크도 추진키로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옐런 장관은 미국의 은행시스템은 견고한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지난 몇 주간 상황이 많이 안정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SVB사태와 같은 금융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당국의 긴급개입 권한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감독과 규제체제의 필요성이 얼마나 요구되는지 재차 힘주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3. 캐시우드 "테슬라, 5년 내 2,000달러 돌파…로보택시 영향" 캐시우드 “테슬라 주가, 약세 시 1,500달러·강세 시 2,500달러” 캐시우드 “테슬라 1분기 실적부진, 전혀 동요치 않아”
테슬라가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0%가량 급락한 가운데,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배런스는 로보택시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5년 안에, 그러니까 2027년까지 2,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캐시우드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그냥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목표가도 2027년까지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테슬라의 현재가 대비 무려 1,127%의 추가상승 여력을 뜻합니다. 캐시우드의 이전 테슬라 목표가는 2026년까지 1,500달러였으니, 이에 비교해서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캐시우드는 또,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1,500달러,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심지어 2,50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테슬라의 로보택시가우리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투자 기회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로보택시 사업이 테슬라에게 2030년까지 8조 달러에서 10조 달러의 매출을 가져다 줄 것으로 봤습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캐시우드의 주력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의 최대 보유 종목이기도 합니다. 전기차의 빠른 전환에 베팅하는 캐시우드는 테슬라의 오랜 지지자인데요, 캐시우드는 테슬라의 안 좋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격인하와 관련해 머스크도, 더 많은 물량과 큰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물량과 높은 마진에 비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견해를 취했다고 전하며, 오히려 테슬라가 앞으로 자율주행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낸 바가 있습니다.
4. '세계 1위 리튬 매장국' 칠레, 리튬 국유화 선언 中 BYD, 칠레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리튬 확보 목적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매장돼 있는 국가, 바로 칠레가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전세계 리튬 가운데 무려 53%가 묻혀 있는 '리튬 삼각지대', 칠레, 볼리비아,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리튬 산업이 모두 해당되는데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앞으로 리튬은 국가 통제가 있는 공공, 그리고 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생산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경제 성장의 기회이자,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의 자료에 따르면, 칠레에 묻혀 있는 리튬량은 930만 톤으로, 단연 세계 1위입니다. 시장점유율로는 전세계에서 35.8%를 차지하고 있고요, 생산량은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기업은 SQM과 앨버말, 이렇게 2곳인데요, SQM은 2030년, 앨버말은 2043년까지 칠레에서 리튬 생산과 유통이 가능한 상황인데, 칠레 정부는 리튬 사업권을 이들로부터 별도의 국영 리튬 기업으로 점차 이전할 계획입니다.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은 채, 만료 전까지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리튬 삼각지대 3국은 일찍이 리튬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왔습니다. 볼리비아는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요,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기업들의 채굴권을 중단시켰습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2%를 보유한 멕시코도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표했죠? 수퍼2> 리튬 확보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입니다. 블룸버그의 리튬가격지수는 2021년 3월, 177.93에서 지난 3월, 1026.84로, 약 6배나 증가했는데요, 전기차가 확산됨에 따라 리튬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이는 중국의 전기차 선두 업체 BYD였습니다. 칠레에 2억 9000만달러를 투자해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칠레산 리튬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BYD는 현지에서 매년 탄산 리튬 12,500톤을 저렴하게 공급받아 양극재를 연간 50,000톤 생산할 예정인데요, 미국과 2004년 FTA를 체결한 칠레산 리튬으로 양극재를 만들고, 이를 배터리 제조에 사용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제재도 피하겠다는 계산이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5. 국제유가, 주간 5% 하락…5주만에 하락세 전환 “美 4월 서비스업·제조업 호전…유가 상승 요인” “대다수 경제지표 부진·노동지표 완화…유가 하락 요인”
국제유가가 지난 한 주, 5% 이상 급락해, 주간 기준, 5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유가는 지난 금요일, 일부 경제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에 따른 반등으로 인해, 일일 기준 상승 마감했지만 나머지 나흘 간의 내림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단, 금요일에 발표됐던 경제지표들이 모두 크게 호전됐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 4월 서비스업 PMI는 53.7로, 4월 제조업 PMI도 50.4로 집계되며, 경기가 확장세임이 확실해졌죠? 지표가 탄탄할수록 연준이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 역시나 높아지고요, 달러인덱스도 함께 올라갑니다. 유가도 달러화와 동반 상승한다는 원리에 따라, 금요일 장 유가가 지지됐습니다. OPEC+가 5월부터 추가 감산에 나설 예정인 점 역시, 원유 시장의 공급난 우려를 부각시켜 유가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전반적인 유가 하락의 원인을 짚어볼까요? 전문가들은 지난 한 주간 발표됐던 일부 실적의 예상치 하회과 가이던스 악화, 앞서 짚어봤던 서비스업 PMI와 제조업 PMI를 제외하고는 부진했던 경제지표, 그리고 인플레 완화를 시시하는 노동지표들까지, 4월 유가의 저항선이라고 불리는 79달러를 방어할 실질적이고 우호적인 이유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원유 선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4월 들어 서부 항구에서 하루 24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선적하고 있는데요, 별다른 변화 없이 4월을 마치면, 러시아의 월 선적 규모는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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