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잊힌 지 오래"…장재영 향한 사령탑 일침
안희수 2023. 4. 24. 06:30
홍원기(50)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장재영(21)을 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언급했다.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했던 장재영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6실점하며 조기강판 당했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화요일 등판한 투수가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져야 하는 선발 로테이션. 키움은 23일 SSG전에서 좌완 이승호를 냈고, 자연스럽게 장재영의 1군 콜업 시기와 필요 조건이 화두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그동안 장재영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특급 유망주, 그 잠재력의 가치는 역대 2위 규모 계약금(9억원)이 말 해주는 선수다. 150㎞ 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장재영은 KBO리그 데뷔 뒤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고,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8점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지난 11월 질콩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서 뛰며 경험을 쌓았고, 2~3월 열린 2023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일 대 일 특별 지도를 받으며 제구력 향상을 노렸다.
높은 기대를 받으며 5선발 한 자리를 꿰찬 장재영은 지난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개막 첫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4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며 지난 2시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고질적인 약점(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1군 재콜업 시점을 묻는 말에 “그 선수(장재영)의 이름은 잊힌 지 오래”라고 했다. 진담이 섞인 농담이었다.
홍 감독은 “재능이 뛰어난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살아 남기 어렵다. 장재영은 제구를 잡는 것에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제 3년 차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군에서 뛸 수 있으려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승호는 23일 등판에서 2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직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투구 수(90~100구)를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개막 직전 극적으로 계약한 정찬헌이 현재 퓨처스팀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홍 감독은 “계획에 있던 선수(장재영)가 없는 만큼 다른 플랜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문동주•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등 늦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1~2년 차 파이어볼러들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 말처럼 3년 차인 장재영에게 제구 난조는 이제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불펜 피칭에서는 좋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5선발로 낙점된 게 아닐까. 장재영의 제구 난조가 정말 기술적인 문제인지, 멘털적 문제인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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