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논란의 '블루체크', 다시 생겼네?…트위터 유료화 작전 실패?
돈을 내면 트위터가 공식 계정이라고 인증해주는 ‘블루 체크’ 서비스(트위터 블루)를 두고 트위터의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월 7.99달러(약 1만600원)의 이용료를 결제하지 않은 유명인 계정에서 블루 체크 표시가 모두 삭제됐지만 1~2일 뒤 일부 계정에서 해당 표식이 복구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22일(현지시간) 미국 프로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 프란체스코 교황, 작가 스티븐 킹, 배우 윌리엄 섀트너 등의 트위터 계정에는 이틀 전 사라졌던 블루 체크 그림이 다시 나타났다. 갑자기 복구된 기능에 당사자들이 영문을 몰라 하자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입을 열었다. 그는 21일 “일부 (계정의 유료 서비스) 비용을 개인적으로 지불해주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문제로 머스크 CEO와 각을 세웠던 뉴욕타임스(NYT)의 트위터 계정에도 공식 사업자임을 인증하는 노란색 체크 표시가 달렸다. NYT는 지난 1일 블루 체크 유료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인증 마크를 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NYT의 피드는 읽을만 하지 않다”며 “인증 마크를 뗄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이후 NYT 계정에선 즉시 노란색 체크 그림이 사라졌었다.
왜 중요해
그간 강경하게 블루 체크 유료화를 주장하던 머스크 CEO가 갈등 국면에서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트위터의 유료화 시도가 용두사미로 끝날지, 새로운 혼란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블루 체크는 가짜 계정과 유명인 사칭을 방지하기 위해 트위터가 2009년 무료로 도입해 운영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가 회사를 인수한 직후 해당 기능의 유료화를 추진했다. 백악관을 비롯해 미국 내 진보 진영 리더들이나 스포츠 스타 등 팔로워가 많은 유명 계정 보유자들은 블루 체크 유료화에 반대하며 머스크와 트위터 설전을 벌이곤 했다. 실제 가입자 규모도 많지 않았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블루 체크 이용자는 지난 1월 기준 29만명 정도로, 트위터 전체 사용자(2억3000만명)의 0.13%에 불과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넷플릭스 구독료보다 비싼 SNS 구독료가 그리 가치있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머스크는 뭐래
머스크는 유명 계정의 구독료 지원을 계속 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21일 “유명인 구하기 펀드(save-a-celebrity fund)를 통해 그들의 8달러(월 구독료)를 내주기 시작했다”며 “이 문제에 우린 진심이다”는 트윗을 날렸다.
머스크 CEO는 블루 체크 복구 이후, 이용료를 안 낸 유명인들의 트윗에 직접 답글을 남기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22일 작가 스티븐 킹이 “트위터에서 내가 트위터 블루에 가입했다고 알려왔는데, 나는 가입한 적 없다”고 하자 머스크 CEO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대신 구독료를 지불해줬다는 의미다. 또한 킹이 “머스크는 내 블루 체크 이용료 내줄 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일하는 구호단체에 기부나 하라”고 비꼬는 글을 올리자 “나는 우크라이나에 100만 달러(약 13억300만원)를 기부했는데, 당신은 얼마를 했나”라고 답글을 달았다.
같은 날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트위터에 “파란색 체크가 복구됐는데, 나랑 상관이 없는 일이고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올린 글에도 머스크는 답글로 식사 중에 우는 아이 모습이 담긴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게시물로 올렸다. ‘징징대는 아이 같다’는 비아냥의 의미로 풀이된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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