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외로움과 극도의 가난에 세상 원망하다 주님 사랑 깨닫고 복음 통해 행복 찾아

2023. 4. 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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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여동생과 나는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에 외로움을 채우며 자랐다. 아버지와 큰삼촌이 함께 사는 집은 늘 다이너마이트였다. 나이트클럽 3개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사업이 망해 모든 재산을 날린 후, 술만 드시면 형제들과 돈 문제로 폭탄을 터뜨렸고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지냈다. 극도의 가난에 열등감만 쌓여 힘들 때마다 나는 리코더 연주로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

어느 오후, 학교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는 플루트 소리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하지만 쳐다볼 수 없는 가격에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끝없는 아버지의 술주정, 지겨운 가난과 가족 간 싸움을 벗어나기 위해 오직 공부에만 몰두하던 고등학교 때, 선배들이 동아리 홍보를 했다. 그렇게 하고 싶던 플루트도 배우고 열심히 하면 음대에 진학도 할 수 있다는 말에 관악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플루트에 열중했다. 하지만 악기를 사고 레슨을 받을 대책이 없었다.

힘든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이혼 후 서울에서 식당일로 학비를 보내주는 어머니께 전화했다. 어머니는 깊은 한숨을 쉬며 “장원아! 음악 말고 다른 것을 하면 어떨까. 지금 그 많은 돈이 당장 없어!” 순간, 나는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며칠 후, ‘장원아!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해. 어떻게든 악기 사줄게.’ 라는 문자를 받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힘든 어머니께 화를 낸 내가 너무 싫었다. 그렇게 악기가 생기자 사력을 다해 연습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중풍이 심해지고 악화하는 집안 경제 사정에 대학마저 떨어져 깊은 실망에 빠졌다. 어떻게든 대학은 꼭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지방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학년을 마치고 해군에 입대했다. 허약 체질에 훈련이 너무 힘든 데도 교회에 나가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 전역하고 편입시험을 준비했지만 암담한 현실을 벗어날 수 없었다. 아버지께 펑펑 울며 애원하고 각서도 받고 의도적 가출도 하고 같이 죽자고도 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생계 문제가 당장 급해 악기도 그만두었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열심히 기도하며 착하게 살아왔잖아요. 아버지 술 끊는 것 하나님은 쉽잖아요? 제가 뭘 잘못 한 건가요.” 살기 위해 돈을 벌러 나서며 하나님께 하소연했다.

여동생도 스트레스로 직장을 그만두고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예수님 얘기만 해도 비웃던 여동생이 교회에 간다고 했다. 그리고 몇 달 후 장문의 성경 말씀과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문자가 왔다. 그리고 여름 수련회에 오빠가 꼭 와야 산다며 부탁했다. 살고 싶기도 하고 동생이 너무 궁금해 한마음교회로 향했다.

꽉 찬 예배당에 앉자마자 ‘어떻게 찬양을 하는데 저렇게 기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빨려 들어가듯 찬양을 따라 부르는데 마음에서 뜨거움이 올라왔다. 그날 내 인생에 천지개벽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 그 증거가 바로 부활이다. 목숨을 버려 증거를 주셨는 데도 그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다.” 목사님 말씀이 폭탄처럼 가슴에 떨어졌다. ‘믿을 수 있는 증거?’ 사도행전 17장에 정확히 기록돼 있음을 확인하고 그대로 마음이 무너졌다.

‘예수님을 믿지 않은 것이 죄라면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회개했지?’ 그때 요한복음 16장 9절로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움직이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근원적인 죄는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부활하셔서 주인이 되어 주셨는 데도 그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예수를 믿지 않은 자였음이 깨달아졌고 순간 뜨거운 회개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회개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울고 또 울었다. 하나님께서는 여동생도 함께 자녀로 꼭 안아주셨다.

예수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니 세상의 두려움도, 원망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갔지만 아버지는 역시 술에 취해 있었다. 어느 길거리에서 주무신다고, 공무집행 방해죄로 체포되었다고 수시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지만 여동생과 함께 기도하며 정성으로 모셨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우리 기도에 응답하셔서 재혼하고 새 삶을 위해 스스로 술을 끊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절대 변하지 않는다던 아버지가 술을 끊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에 눈물만 난다. 하나님께는 고치지 못할 사람이 없음을 새삼 느낀다.

그 후 나는 결혼을 하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베트남어 석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공산국가라 복음 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 부부의 삶을 통해 예수님만 드러나길 소망하며 현지인들을 사랑으로 품고 섬긴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복음을 통해 마음을 열어간다. 부활로 확증된 하나님의 사랑! 그 주님의 사랑을 알고 매일 체험하고 있기에 지금 내 옆의 가족이, 공동체가, 모든 영혼이 너무나 귀하다. 주님을 통해 진짜 사랑을 배웠고 나도 그 사랑만 하며 살다가 기쁘게 주님을 뵙고 싶다.

임장원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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