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의 첫 우승과 AG…남자골프에 비추는 서광

김윤일 2023. 4. 24. 00: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종 라운드서 이글 포함 5언더파로 압도적 기량
아마추어로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조우영 우승. ⓒ KPGA

한국 남자골프에 서광이 깃들고 있다. 10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우승을 차지한 조우영의 등장과 함께 말이다.


조우영(22)은 23일 제주 골프존카운티 오라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골프존 오픈 최종 라운드서 이글 하나에 이어 버디 4개(보기 1개)를 낚는 맹활약 속에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조우영은 2위 김동민(-4)을 여유 있게 제치며 생애 첫 1부 투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무려 10년 전인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창우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조우영은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을 수령할 수 없다. 따라서 1억 4000만원의 상금은 2위인 김동민에게 돌아간다.


상금 여부와 상관없이 조우영의 등장은 남자 골프 입장에서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당초 조우영은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이로 인해 프로 전향도 미뤄지고 말았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진짜’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우영이다. 조우영은 지난달 열린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다시 실력을 가다듬은 뒤 이번 시즌 1부 투어 첫 출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아마추어답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우영 우승. ⓒ KPGA

조우영이 이번 대회서 선보였던 기량과 침착함은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두에 1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조우영은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적어냈다. 이글보다 놀라웠던 점은 2번째 샷이 홀컵 바로 옆에 붙어 좀처럼 볼 수 없는 알바트로스(-3)를 기록할 뻔했던 것.


경쟁자들이 타수를 잃는 가운데 계속해서 타수를 줄여나간 조우영은 선두 등극 후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고, 압도적인 기량은 최종 라운드라는 점을 무색케 하듯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조우영은 우승 확정 후 인터뷰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내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라며 “2013년 이창우, 이수민 선수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것을 알고 있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큰 용기를 얻었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고 2위 그룹과 타수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우영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꾸준함’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의 멘탈이 우승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조우영 우승. ⓒ KPGA

이제 조우영의 시선은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한국 남자 골프는 김경태와 김민휘가 2006, 2010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에서 2연패에 성공했으나 이후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조우영은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좌절을 많이 했다. 지난해는 내 골프 인생 중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기다.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잡을 지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 있는 목표를 잡을 지 고민했다. ‘나 자신을 믿어보자’라는 다짐을 했고 다시 골프채를 잡을 수 있었다”라면서 “아시안게임에 자신있다. 같이 출전하는 장유빈 선수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내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단체전뿐만 아니라 개인전 금메달도 노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우영은 향후 계획에 대해 “우승 전까지 스릭슨투어에서 포인트를 쌓아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 아시안게임 출전 전까지 아시안 투어 등 출전이 가능한 해외 시합에 최대한 많이 출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우영 우승. ⓒ KPGA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