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불면증…인구 30~50%가 간헐적 단기 불면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불면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체 인구의 30~50% 정도가 간헐적인 단기 불면증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될 정도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흔하게 관찰된다. 국내에서는 노년층 중 29.2%에서 DSM-4 진단 기준을 만족하는 불면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혈압이나 혈당 조절 문제, 비만 위험 증가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켜 각종 질병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또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치매 확률이 증가하는 등 불면증과 신경인지기능과의 연관성도 제시되고 있다. 불면증이 있으면 작업기억, 삽화기억, 일부 실행기능 등 여러 인지기능영역이 경도에서 중등도 정도로 수행이 떨어지는 것으로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결국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는 것이 향후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노년기에 기억력을 잘 유지하려면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인에서 불면증이 오래 지속돼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정신운동과 인지가 둔화할 수 있고, 주간 피로감, 낙상 위험 증가와 같은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노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수면제 이외에 통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조승연 교수팀은 노인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과립제 가미귀비탕의 불면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양측눈가림,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가미귀비탕은 건망·불면·정신불안·신경과민 등에 주로 활용되는 한약 처방으로,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가미귀비탕 과립은 식약처에서 불면 등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해 시판되고 있는 한약으로 안정성이 입증돼 있다. 그동안 국내외 다수 임상연구에서 가미귀비탕의 불면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고, 수면장애가 있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제의학저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불면이 있으면서 주관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의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구 참여 대상은 ^만 65세 이상 ^이 연구의 진단 기준에 의해 불면증에 해당하는 자 ^최근 2주 이내에 불면과 관련해 새로운 치료를 받지 않은 자 ^최근 2주 이내에 인지 관련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자 ^최근 4주 이상 복용 약물 변화 없이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자 ^주관적 기억력 장애가 있는 자이다.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뇌질환이나 중증의 내과 질환이 있는 자, 기타 정신장애로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임상시험에 적합한지 평가해 대상자로 선정되면 총 4회 방문해 불면 평가, 인지기능 검사 등을 받게 되며, 임상시험용 의약품 12주분을 복용하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02-440-8088)로 문의하면 된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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