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의 반란, 1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
아마추어 골퍼 조우영(22)이 23일 제주 골프존 카운티 오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골프존 오픈 인 제주’에서 우승했다.
KPGA 투어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1982년 김주헌 이후 10번째이자 2013년 이창우 이후 10년 만이다. 조우영은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끝에 합계 8언더파로 2위 김동민(합계 4언더파)을 4타 차로 제쳤다. 강경남과 김민규가 합계 3언더파 공동 3위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조우영은 이날 10번 홀까지 이글 1개, 버디 1개를 잡아내면서 4타 차 선두로 나선 끝에 역전 우승했다. 조우영은 이날 우승하면서 KPGA 투어 출전권을 받았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받지는 못했다. 2위 김동민이 1위 상금을 받았다.
조우영은 중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현재 4년째 국가대표를 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 투어에선 하루에 10언더파를 친 적도 있다. 아마추어라는 작은 물에서 헤엄치기엔 너무 큰 물고기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프로 전향을 미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코로나 때문에 올해 9월로 미뤄지는 바람에 프로 데뷔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조우영은 오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 뒤 프로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3위가 K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조우영은 지난 3월 스릭슨투어(2부) 2회 대회 우승에 이어 1부 투어까지 석권하며 한국 골프를 대표할 대형 스타로 떠올랐다.
한편 프로 9년 차 최은우(28)는 이날 경남 김해시 가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 합계 9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만 잡아내면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프로 통산 211경기 만에 첫 우승이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최은우는 “마침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다. 최고의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랜 시간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고봉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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