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결승골…전북 ‘명가’ 재건 시동걸었다
프로축구 K리그 명가 전북 현대가 값진 원정 승리로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1부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0분 송민규의 선제골과 경기 종료 직전 한교원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시즌 3승(1무4패)에 성공한 전북은 8경기 만에 승점 10점 고지에 올라섰다. 순위는 10위에서 7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전반 40분 전북 왼쪽 윙 포워드 송민규가 터뜨린 선제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에서 가슴으로 볼을 받은 송민규가 순간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한꺼번에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전북 선수들은 성적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지난해 38경기를 치르며 7패를 했는데, 올 시즌엔 8경기 만에 일찌감치 4패를 당했다. 경기 후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팬들에 의해 가로막히는 불상사도 겪었다. 제주전을 앞두고 전북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합숙 훈련을 하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벼랑 끝에서 전북을 구해낸 송민규의 골은 자신의 부활을 예고하는 득점포이기도 했다. 송민규는 지난 2021년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16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 발탁됐다. 시즌 도중 전북의 부름을 받아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기대와 달리 전북 합류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21년 17경기에서 3골을 보태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도 22경기에서 3골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앞선 수원FC전(0-1패)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패스 실수를 저지르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제주전 득점포는 송민규의 올 시즌 2호 골이자 전북의 부활 가능성을 밝힌 득점이다.
전날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수퍼매치는 홈팀 서울의 3-1 완승으로 끝났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최성용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무승(2무6패) 부진을 끊지 못했다. 울산과 포항이 맞붙은 동해안 더비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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