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분만 5실점 충격! 토트넘, 뉴캐슬에 1-6 참패...원정팬 조기퇴근

박린 2023. 4. 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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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수비진이 붕괴된 가운데 케인(가운데)이 손으로 입을 틀어 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이 킥오프 21분 만에 5실점하며 참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6으로 졌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이탈리아) 토트넘 감독대행은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시절부터 쓰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을 꺼내 들었다. 양쪽 측면 수비에 공격적인 이반 페리시치와 페드로 포로를 동시 기용했다. 21세로 어리고 경험도 적은 수비형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포백 앞을 보호하는 형태였는데, 이 전술 변화는 시작과 함께 완전히 실패했다. 4-5위간 승점 6점짜리 경기, 그것도 원정에서 도박을 한 셈인데 큰 대가를 치렀다.

전술 변화로 대참사를 일으킨 스텔리니 감독대행.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킥오프 1분 2초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뉴캐슬 조엘링톤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때린 오른발 슈팅을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막았지만, 흐른 공을 문전 쇄도한 뉴캐슬의 제이콥 머피이 차 넣었다. 전반 6분 뉴캐슬 파비안 셰어가 롱패스를 찔러주자,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조엘링톤이 공을 잡은 뒤 골키퍼 요리스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 9분에는 토트넘 에릭 다이어의 전진 패스를 손흥민이 받다가 넘어져 볼이 끊겼다. 공을 잡은 뉴캐슬 머피에게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얻어 맞았다. 토트넘의 파페 사르가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토트넘 페리시치의 표정은 굳었다.

제이콥 머피(왼쪽 둘째) 등 뉴캐슬 선수들이 토트넘을 상대로 맹폭격을 했다. EPA=연합뉴스


전반 19분에는 뉴캐슬 조 윌록의 절묘한 아웃프런트 킥 패스를 받은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네 번째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수비라인 조절에 완전히 실패했다. 2분 뒤 션 롱스태프의 컷백을 이사크가 마무리해 5-0을 만들었다.

전반에 일부 토트넘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 원정석이 곳곳이 빈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비인스포츠 캡처


토트넘은 EPL 역대 2번째 최단시간인 21분 만에 5골을 헌납했다. 왓포드가 2019년 맨시티에 18분 만에 5실점했던 기록을 깰 뻔했다.

토트넘 팬들 중 일부가 전반에 경기장을 떠나 원정석 곳곳이 비어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연고지 북런던부터 뉴캐슬까지 400㎞ 넘는 거리를 달려온 팬들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전반 도중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이 수비수 페드로 포로에게 위치를 지적하며 혼내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전반 23분에야 사르를 빼고 다비손 산체스를 투입해 다시 스리백으로 바꿨다. 전반을 추가실점 없이 마쳤지만, 교체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경기 중 대화를 나누는 손흥민(왼쪽)과 케인(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요리스까지 빼고 프레이저 포스터를 넣었다. 후반 4분 만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수비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18분 역습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로 달려가 잡아냈다. 이어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을 쐈지만 상대선수 허벅지에 맞았다. 오히려 토트넘은 후반 22분에 교체로 들어온 칼럼 윌슨에게 6번째 골을 내줬다.

3경기 연속골을 노렸던 토트넘 손흥민은 후반 37분 히샤를리송과 교체아웃됐다. 수비가 일찌감치 무너진 가운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8골에 머물렀다.

리버풀 수비수 출신 제이미 캐러거는 “어떻게 (양쪽 풀백에) 수비를 못 하는 페드로 포로와 윙어인 이반 페리시치를 세우고 시즌 첫 포백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수비수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 평점 1점을 줬고, 3경기 연속골을 노리다 후반 38분 교체된 손흥민에게는 4점을 부여했다.

슛을 쏘는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2연패에 빠진 5위 토트넘(16승5무11패·승점53)은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뉴캐슬에 승점 6점, 2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유에 승점 6점 뒤졌다. 미국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은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에 진입할 확률을 2%로 예측했다. 최종 순위는 7위로 내다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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