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충격의 전반전'…뉴캐슬에 0-5 뒤진 채 전반 종료

김명석 2023. 4. 2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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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9분 만에 3실점
전반 21분 만에 0-5 '굴욕'
토트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2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팀이 4번째 골을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캐슬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23일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에릭 다이어의 태클을 피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야말로 충격적인 전반전이었다.

토트넘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전반에만 무려 5골을 실점했다. 무대는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였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3실점을 허용하더니, 전반 21분엔 0-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EPL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굴욕이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이 겨우 넘긴 시점부터 선제골을 실점했다. 조엘링톤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쳐낸 공을 제이콥 머피가 마무리했다. 조엘링톤이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그 어떤 수비도 조엘링톤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전에 토트넘이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6분 파비안 셰어의 롱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조엘링톤에게 연결됐다. 조엘링톤은 요리스 골키퍼마저 제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악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전반 9분 손흥민을 향한 에릭 다이어의 무리한 전진패스가 그대로 상대에 차단당했다. 공을 받은 머피가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토트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전반 9분 만에 양 팀의 격차가 3골 차로 벌어지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전반 13분 올리버 스킵의 패스를 받은 케인의 오른발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전반 19분 4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향한 패스가 알렉산더 이사크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이사크가 토트넘 골망을 또 흔들었다. 

뉴캐슬 조엘링톤이 23일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어 2분 만에 격차가 5골로 더 벌어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간결하게 전개된 뉴캐슬 공격에 토트넘 수비는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했다. 션 롱스태프의 컷백을 이사크가 또다시 마무리했다. 전반전이 절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스코어는 0-5가 됐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맨체스터 시티가 왓포드를 상대로 전반 18분 만에 5-0으로 만든 이후 EPL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토트넘 벤치는 전반 23분 만에 파페 마타르 사르를 빼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했다. 4-3-3 전형을 꺼내 들었다가 무려 5골을 실점하자 뒤늦게 기존의 3-4-3 전술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미 크게 넘어간 분위기는 좀처럼 뒤집기 힘들었다. 쿨루셉스키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고, 오히려 뉴캐슬의 역습에 번번이 6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이 무려 0-5로 뒤진 채 마쳤다.

이날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손흥민과 케인, 쿨루셉스키를 공격진에 두고 3명의 미드필더를 중원에 배치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올리버 스킵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사르가 중원에 포진하는 형태였다. 시즌 내내 3-4-3 전형을 가동하다 이날 깜짝 변화를 준 게 최악의 선택이 됐다. 이반 페리시치와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버틴 수비라인과 요리스가 지킨 골문은 전반에만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토트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왼쪽). 사진=게티이미지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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