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BS 통역사 고백 "정명석 추행 보고도 문제로 인식 못 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통역사로 활동했던 A씨가 "제 의도와 심경이 어땠는지 간에 저는 (정명석을 돕는) 그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조력자였던 게 맞다"고 밝혔다.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JMS, 달박골 정명석은 어떻게 교주가 됐나'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과거 JMS에서 국외 선교와 통역 업무를 맡았던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앞서 JMS 비판단체 '엑소더스'의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지난달 9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에 자주 나오는 통역사가 있는데 그 사람이 JMS 외국인 성 피해자들을 통역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A씨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JMS에서 국외 담당을 했던 게 맞다"며 "국외 회원들의 편지를 (정명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인정했다.
A씨는 "정 총재가 출소한 뒤에는 (JMS 수련원이 있는) 월명동에 매일 있었다"며 "거의 매일 24시간 (정명석과) 붙어있으면서 국외 회원들이 정명석을 만나고 싶어 할 때 그 옆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 (성폭력 피해) 신도는 4명"이라며 "집무실에서 정명석이 한 여성 신도와 만나 진로 면담을 할 때였다. 갑자기 '키도 크고 예쁘다'고 칭찬하더니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 부분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또 "(정명석이) 또 다른 신도를 만나선 '암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팔과 다리 등을 만지다가 성기로 손을 뻗쳤다"며 "저는 조력자였고 도움을 줬다. 제 의도와 심경이 어땠는지 간에 제가 그 역할을 했고 제 앞에서 추행이 일어난 것을 봤을 때도 이걸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메시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런 것들을 순수하게 신앙하는 사람들이 알게 되면 오해할 것이니까,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링거' 때문에 서세원 사망?…의사들 "넌센스" 말 나온 이유 | 중앙일보
- 제자 때리고 그 어머니 성추행…고교 운동부 코치에 벌금형 | 중앙일보
- “미군 철수, 인민 달래기용이니 이해를” 김대중이 증언한 김정일 [김대중 회고록] | 중앙일보
- "169명 고백하자" 해도 선 그었다…'돈봉투' 끌려가는 野, 왜 | 중앙일보
- 한국 망칠 '의대 블랙홀'…시골학원에도 '초등 의대반' 터졌다 | 중앙일보
- 앗, 콧물에 피가…"오전 환기도 자제" 미친 날씨에 독해진 이것 | 중앙일보
- "연인이냐" 말도 나왔다…사라진 국왕 뒤엔 22살 연하 킥복서 | 중앙일보
- "싸구려 도시락 먹는 한국 관광객 기이해" 日극우인사 또 논란 | 중앙일보
- 알바가 실 꿰고, 간호조무사 봉합…그 병원 아찔한 600번 수술대 [사건추적] | 중앙일보
- '빈 테이블' 위 레몬과 소금 놓인다…尹 방미 이례적 오찬 풍경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