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앞둔 KGC-SK "5차전서 끝낸다"
“5차전에서 끝내겠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각오다. 두 팀은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릴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승제로 우승을 겨룬다. 2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몇차전까지 갈지 예상해 손가락을 펴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SK의 전희철(50) 감독, 김선형(35), 자밀 워니(29), KGC의 김상식(55) 감독, 변준형(27)은 손가락 5개를 펴 보였다. 김상식 KGC 감독은 “마음속으로는 손가락 네 개를 펴고 싶지만 SK가 만만치 않은 팀이다. 두 손을 들기는 창피하다. 5차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저도 두 손을 들기 싫어 한 손만 들었다. 3~5차전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하게 됐는데 우승할거면 홈에서 하고 싶다. KGC가 우리 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7차전까지 가야겠지만, 그러면 저희가 쓰러질 것 같아서 빨리 끝내고 싶다”고 했다. 참석자 6명 중 유일하게 손가락 6개를 편 KGC 오마리 스펠맨(26)은 “존경하는 SK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정규리그 1위 KGC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고양 캐롯의 돌풍을 잠재우고 올라와 통합우승을 노린다. 정규리그 3위 SK는 6강 PO에서 전주 KCC에 3연승, 4강PO에서 창원 LG에 3연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PO까지 (15)연승을 하고 있다. ‘역전의 명수’라 불리는 만큼 챔프전에서도 뒤집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챔프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이른바 ‘미친 선수’에 대해 SK 김선형은 “우리팀 마네킹 1, 2, 3번인 오재현과 최원혁, 최성원이 미쳐줬으면 한다. 마지막 마네킹 4번은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4강 PO에서 LG 이관희가 자신을 막을 SK 선수들을 ‘마네킹’으로 표현한 것을 인용한거다. 이어 김선형은 “KGC랑 붙은 그림을 그려왔는데 성사됐다. 흥행보증수표 팀끼리 만난 만큼 팬들이 원하는 명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KGC 변준형은 “우리팀 히든카드는 SK에 강한 렌즈 아반도(필리핀)를 비롯해 컨디션이 좋은 배병준과 정준원 형이다. 선형이 형이 마지막으로 자신 꼽았으니, 저도 마지막으로 하겠다”며 “정규리그와 동아시아 수퍼리그를 우승한 만큼 챔프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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