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기지개 켜나 했는데”...中 갈등 암초 만난 호텔주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4. 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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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 상권 모습. (윤관식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목받던 호텔 업종이 뒤늦게 기지개를 켰지만 중국과 갈등 우려 등 암초를 만났다. 다만, 중국 외 국가에서도 관광객 유입이 적지 않고 국내 관광 활성화 기대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20일~4월 20일) 동안 호텔신라 주가는 18% 올랐다. 호텔신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아난티, GKL, 파라다이스 등도 한 달 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한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실제 4월 21일 신라호텔을 비롯한 중국 관련 대부분 종목이 5% 안팎 조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호텔 업종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1분기 매출 9857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면세 사업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내국인들의 방문이 늘면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는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 이외 신규 고객 확보, 베스트 아이템 확대 등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점진적 실적 향상이 가능해 주가 재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KB증권(9만5000원→10만원)과 신한투자증권(9만원→9만5000원)도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호텔신라를 중장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특급 호텔의 외국인 고객이 늘면 수혜를 보는 GKL의 실적 반등도 주목받는다. 신한투자증권은 GKL이 1분기 매출 1092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다는 전망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KL은 중국 VIP 고객 없이도 코로나 이전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며 “큰손 고객인 유커 방문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2만4000원→2만7500원)과 NH투자증권(1만9000원→2만2000원)도 비슷한 이유로 GKL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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