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나의 신앙]원우현(26)손에 손을 잡고 돌고 돌면서 춤을 추었다

유영대 2023. 4. 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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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법 개척자’ 원우현 온누리교회 사역장로
몽골 게시록 교회의 수중 세례식 이야기
몽골인 6명이 툴 강가의 6월 화창한 햇빛을 받으면서 세례식 후 박수를 쳤다. 세례자 머리에 왕관을 씨우고 세례 증서와 성경책을 수여한 후서로 손잡고 춤을 추고 돌고 돌았다.


몽골 아지트 목사는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선교 훈련을 받고 역(逆) 파송한 경우에 속한다.

‘역파송’이란 선교 대상지 국민을 전도한 뒤 파송 예정국가 안에서 신학교육을 시켜 출신국가 및 같은 문화권 국가에 파송하는 선교 형태를 말한다.

나는 아지트 목사가 선교훈련을 받을 때 온누리교회에서 13개 종족 M센터를 담당하고 있었다.

아지트 목사는 몽골 게시록 교회를 설립했다. 부인 투메 피아니스트와 함께 전도 열정을 쏟았다.

이후 툴 강가의 수중 세례식을 주관하고 필자가 기도하며 참여하고 있으니 어찌 감회가 깊지 않겠는가.

우연하게 몽골국제대학(MIU) 교정에서 만난 아지트 목사는 자기 집으로 점심 대접을 하겠다며 전화번호를 받아 갔다.

며칠 뒤 전화로 어머님이 요리하신 동구라파식 점심을 같이하자고 했다.

초청을 받아 기뻤다.

전화로 목사님 안내를 받고 2017년 5월 하순 토요일날 약국 앞에서 내렸다.

마중 나온 아지트 목사를 따라 게시록 교회 가정예배 현장을 방문했다.

오므라이스로 맛있는 식사를 즐긴 후 예배를 함께했다.

예배 도중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모친 오르트나산(44년생)이 피아노를 치던 투메 사모에게 찬송 ‘구주 예수 의지함이’를 부탁했다.

피아노를 치면서 성령이 함께하시는 은혜 속에 찬송하며 예배를 마쳤다.

아지트 목사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 찬송을 애창하는 이유를 알려 주었다.

아지트 목사가 형님의 간암으로 자기 간 이식을 해주려 한국에 갔다.

간 이식 검사 중 아지트 목사는 오히려 자신의 암을 발견했다.

나중에 목사님은 완치됐으나, 형님은 소천하셨다.

그런 두 아들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엄마는 그 찬송을 자주 부르신다고 했다.

아지트 목사는 자신의 죽은 몸을 다시 살리신 주님의 은혜에 감격해 목사로 헌신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지트 목사 부부가 교회를 세워 선교하려는 의욕은 넘쳤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예컨대 예배 순서와 성경 말씀을 띄우는 컴퓨터는 물론 마이크 걸상 책상 등이 없었다.

교회 비품을 하나씩 채워야 했다.

비가 내리던 6월의 툴 강가 서지윤순교자기념관에서 세례식 전날 강단에서 아지트 목사 사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기도 인도를 하는 필자.


나는 교회를 꾸미는 데 기쁘게 동참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시각장애인 아파트 지역에 있는 장소를 빌려 교회를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오늘 벌써 6명이나 세례를 받다니.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벌써 아지트 목사가 수중 침례를 주관하면서 주님께 영광을 올리다니….” 감개가 무량하고 가슴이 벅차오를 뿐이다.

서지윤순교자기념관에서 전날 새벽까지 기도하고 아지트 목사는 말씀을 전했다.

성경 구절은 마태복음 28장 18절이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서지윤 순교자 기념관에서 필자도 예비찬송과 예배를 드리고 툴 강가로 이동해 수중 침례를 시작했다.

게시록 교회 신도 여섯 명 세례자의 흰옷이 청아한 6월의 작렬하는 햇빛을 받으며 광채를 발했다.

아지트 목사의 말씀을 경청했다.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 지우지 아니하고 그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 하리라.

2017년 9월 3일 몽골 게시록 교회 예배 후 성도들과 함께. 필자와 아내 이방숙 권사가 중간에 서있다.
한 겨울 눈에 덮힌 계시록 교회 성전 모습.


세례식이 끝나고 한 사람씩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고 세례증서와 성경책을 전달했다.

흰옷과 하늘의 광채, 성도들의 찬송 소리가 빛나는 6월의 대지 위에서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돌고 돌면서 춤을 추었다.

이 기쁜 세례식 소식을 온누리교회에 이메일로 전달했다. 그랬더니 즉시 이상준 양재 성전 담당 목사님의 답신이 왔다.

“손자의 돌잔치에 참석하지 못하시고 현지 교회를 섬기시고 후원하시니 하나님은 참 놀라우십니다. 한 알의 밀알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지요. 장로님 한 분의 헌신이 천배가 되어서 온 누리에 퍼지니 하나님은 신기하신 분입니다. 건강을 돌보시고요. 이상준 목사 드림.”

이 목사님은 몇 달 전 경기 성남 분당 어딘가에 ‘1516 교회’를 창립한다고 온누리교회 양재 성전을 떠나셨다.

이후 아무런 축하행사 안내나 교회 홍보지를 받지 못했다.

허전했다. 아직 인사도 못했다. 이상준 목사님의 이임사 내용을 그대로 옮기고 싶다.

“1516교회 사도행전 15장 16절 ‘다윗이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다’라는 말씀을 받고, 분당 판교 지역에서 새롭게 교회 개척을 준비한다. 한국 교회가 한 번 더 부흥하는 데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 주변에 분당 지역에 방황하는 영혼이 있으면 잊지 마시고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승리를 응원하겠습니다.”

지난 4월 11일에 계시록교회에서 기쁜 소식이 다시 들려왔다.

부활절 예배를 멀리 건축한 게르식 교회로 가서 드리고 교회의 새로운 지도자로 앵크자갈 조리그바타를 장립했다고 한다.

두 분 새 지도자들에게 SoonChurl Gift of Love 기금에서 축하금을 지급했다. 축하연 사진도 보내왔다.

지난 7년 동안 장애인이나 빈곤층을 대상을 찾아 지원해주는 방침을 올해부터는 교회 발전에 헌신한 신도 위주로 지원하기로 집행 방향이 변경됐다고 한다.

두 지도자에게 지급한 사례가 시작이다.

툴 강가에서 세례 받은 몽골 교인 중 3명은 이미 SoonChurl Gift of Love 선물을 받고 주님을 영접했다고 한다.

몽골의 천지 만물이 만유의 구주께 영광을 드리는 감격으로 내 가슴이 벅차 올랐다.

바로 그 때

“장로님의 한 영혼 한 영혼을 향한 헌신에 감동하면서 그게 바로 이 시대의 사도행전이요 온누리교회의 비전이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님의 격려 말씀이 내 마음 속으로 밀려왔다.

정리=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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