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수단으로 이동...공항·항만 모두 철수 대비

박근아 2023. 4.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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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교민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공항·항구 철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전날 오만 살랄라 항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는 23일 오후 3시 현재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이다.

수송기와 함께 지부티에 도착한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은 수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든 교민 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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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정부가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교민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공항·항구 철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전날 오만 살랄라 항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는 23일 오후 3시 현재 수단 인근 해역을 향해 이동 중이다.

현재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천400t급)이 배속돼 있다. 군은 작전 보안상 충무공이순신함의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수단 내 우리 교민의 철수 경로 중 하나로 꼽히는 포트수단 인근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수단은 홍해 연안 항구 도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포트수단에서 선박편으로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을 사우디 제다항으로 철수시켰다.

현지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공항 이용이 여의찮을 경우 우리 교민을 항구로 이송해 뱃길로 데려오기 위해 청해부대가 출동했다. 현재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은 양대 군벌의 충돌로 폐쇄된 상태다.

교민을 항공편으로 데려오기 위해 급파된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는 전날 오후 5시께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수송기와 함께 지부티에 도착한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은 수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든 교민 철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다.

수단에 체류 중인 교민 28명은 현재 하르툼의 주수단 한국대사관에 집결해 있다. 애초 수단 내 한국인은 총 29명으로 확인됐으나, 수단 국적을 가진 1명은 대사관에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철수 경로에 대해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본부(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밀히 연락하며 지침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단 내 군벌 충돌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하르툼 시내와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1일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로 413명이 사망하고 3천55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무력 분쟁으로 인명피해가 커지자 각국은 자국민 철수에 나섰다. 사우디가 가장 먼저 선박편으로 자국민을 대피시켰으며, 미국은 이날 군용기 6대를 투입해 자국민 70여 명을 철수하고 수단 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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