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만취 운전하다 뺑소니…30대 피해자 혼수상태
한밤중 주택가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행인을 치고 도망간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목격자 행세를 하며 경찰에 신고하고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3일 도로교통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 14분께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좌회전하다가 30대 B씨를 들이받은 뒤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를 받는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A씨는 쓰러진 남성을 20초 가량 지켜보다가 차를 몰고 사라졌다.
A씨는 사고 1분 뒤, 다시 차를 몰고 사고 장소에서 5분 거리인 자신의 집에 차를 주차해 놓고 다시 현장에 나타났다.
그는 스스로 112 신고를 하고 목격자 행세를 하며 현장에서 경찰과 얘기를 나누고 담배까지 피운 뒤 태연히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씨는 초등학생 딸을 둔 30대 가장으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시간여 뒤인 오전 3시 45분께 동대문구 자신의 집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에 붙잡힌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2%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오는 24일쯤 A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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