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구출작전…청해부대 통한 ‘뱃길 구조’ 가능성 커졌다

박준상 2023. 4. 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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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체류 중인 한국 교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투입된 군 수송기가 22일 오후 5시20분쯤(한국시간) 수단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다만, 한국민이 거주하는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 군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 미군기지에 대기하면서 교민 철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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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송기,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 착륙
지난 1월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청해부대 함정. 합동참모본부 제공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체류 중인 한국 교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투입된 군 수송기가 22일 오후 5시20분쯤(한국시간) 수단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다만, 한국민이 거주하는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 군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 미군기지에 대기하면서 교민 철수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에 급파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를 통한 ‘뱃길 구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자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해부대가 이번 대피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 안전 상황이나 교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송기로 이송할지, 청해부대로 대피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8명으로, 모두 안전한 상태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는 이들을 최종 목적지인 국내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민 구출 작업이 마무리되면, 주수단 한국대사관도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단 교민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투입된 우리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 요원·의무요원 등 50여명이 탑승했다.

수단 하르툼의 공항이 지난 15일 수단 정부군과 현지 군벌인 신속지원군(RSF)의 교전이 발발한 후 폐쇄된 것은 엄청난 장애물로 부상했다.

다만, 수단 정부군과 군벌이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를 맞아 21일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해 공항 이용이 잠시 가능해졌다.

그러나 언제라도 교전이 재개될 위험이 있어 지부티 미군기지에 대기하면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부티 수도 지부티와 수단 수도인 하르툼까지 거리는 1500㎞로, 군이 곧바로 수송기를 이용해 이송작전에 나설 수 있는 거리다.

정부는 ‘플랜B’도 준비 중이다. 그 핵심은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다.

수단에서 교전이 재개돼 공항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해로로 이용해 교민들을 구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수단은 아덴만과 연결된 홍해를 접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교민들이 육로를 통해 수단의 항구에 도착하면, 청해부대 함정이 이들을 태운 뒤 안전한 인접국가로 이동해 그곳에서 민항기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국내로 이송하는 작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과거에도 내전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우리 교민의 이송 작전에 나선 적이 있다.

2014년엔 리비아, 2015년엔 예멘에서 각각 우리 교민과 외국인을 인접 국가로 철수시키는 작전을 진행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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