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새 온천공 뚫었다…신혼여행 1번지 '와이키키' 부활하나

최종권 2023. 4.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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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누린 부곡하와이. [사진 창녕군]


'왕의 온천' 수안보 7년 만에 새 온천공 뚫어


1980년대까지 국내 신혼여행 1번지로 명성을 누렸던 ‘온천 관광’에 전국 자치단체가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온천공을 새로 뚫어 온천수 사용량을 늘리고, 민간 투자를 통해 의료관광 시설이나 복합휴양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23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2월 새로 발견한 17번째 온천공 개발을 완료하고 16억원을 들여 온천수 관로·배수지 등 기반시설을 만든다.

수안보면 안보리 433㎡ 부지에 온천수 250t을 저장할 수 있는 배수지 2곳을 만들고, 지름 150㎜의 온천수 공급 관로 1200m를 부설할 계획이다. 24시간 온천수를 공급하는 자동제어 시스템도 구축한다.

올해 뚫은 새 온천공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찾았다. 수안보초교 인근 지하 1137m 지점에서 하루 645t 정도를 끌어쓸 수 있다. 이 온천수는 무색·무미·무취 약알칼리성이다.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미네랄)과 규산 이온 성분이 함유된 실리카(규소) 온천으로 분석됐다.
1990년 충북 충주 수안보 온천 전경. 중앙포토


“옛 명성 되찾자” 와이키키 리조트 리모델링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수안보온천은 1980년대까지만 연간 3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대표 온천 관광지였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로 국내 온천관광이 시들해지고, 전국에 유사 관광지가 생기면서 생기를 잃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소재가 되기도 한 와이키키 호텔마저 2002년 문을 닫았다.
충주시는 새 온천공 개발이 수안보 온천관광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명자 충주시 관광과장은 "2029년까지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온천수 상품개발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2017년 5월 문을 닫은 후 우리나라 온천 리조트 대명사 '부곡하와이' 2022년 모습. 연합뉴스


경남, 6년 전 문 닫은 ‘부곡하와이’ 재개발 모색


경남도는 창녕 ‘부곡하와이’ 재개발 방안을 구상 중이다. 1979년 문을 연 부곡하와이는 관광호텔, 스파시설, 놀이동산, 실내·야외수영장을 갖춘 종합 스파리조트였다. 1980~90년대 신혼여행지로 호황을 누렸다가 이용객이 점차 감소하면서 2017년 5월 문을 닫았다. 부곡온천관광특구 관광객은 2008년 330만명에서 지난해 264만명으로 감소 추세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2월 제안광장을 열고 청년 스마트팜, 온천수 서핑 파크, 스포츠 재활 치료센터 조성 등 부곡하와이 개발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스마트팜은 온천수 열을 이용해 난방비를 절감하는 농법이 제안됐다.

국내 첫 온천박람회를 유치한 충남 아산도 ‘온천 도시’ 재건에 나선다. 아산은 온양과 도고, 음봉 등 전국 유명 온천지가 몰려있다. 하지만 방문객 수는 2014년 136만명에서 2019년 117만명으로 줄더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42만명으로 급감했다. 대형 온천호텔 3곳과 테마형 온천시설 1곳이 문을 닫았다.
수안보 온천. 중앙포토


코로나19에 직격탄…아산, 온천 의료관광 승부


아산시는 온천수를 활용한 의료관광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온천 수중운동, 재활 기기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선진국처럼 온천 의료보험 적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는 ‘유성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80억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현재 기본설계 용역과 정부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천수 체험관, 온천박물관을 짓는 사업이다.

충남 예산군은 지난 3월 55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덕산온천관광지 개발에 나선다. 덕산온천은 2018년 덕산온천관광호텔이 경영난으로 폐업하면서 골칫덩이 신세가 됐다. 군은 민간과 함께 2025년까지 덕산온천관광지 내 2만7310㎡ 부지를 휴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덕산온천관광지를 충남도청 신도시 배후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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